<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의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에만 평균 29.72% 상승하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시작될 5G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라는 풀이다. 증권사들은 지난해 말 통신업종을 투자 추천종목으로 내세우며 5G에 따른 주가 상승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새해 5거래일 동안 SK텔레콤은 2.41%, KT 1.34%, LG유플러스는 1.42% 각각 상승을 보이며 지난해 6월 주파수 경매가 끝난 뒤부터 꾸준히 오르막을 걷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장 많이 상승을 보인 종목은 LG유플러스다. 지난 5월 31일 종가 기준 1만1700원에서 이날 1만7900원으로 거래를 마무리하며 약 6개월 만에 52.99% 뛰어올랐다.

SK텔레콤도 같은 기간 22만2000원에서 27만6000원으로 24.32%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KT도 2만7000원에서 3만200원으로 11.85% 올랐다.

통신주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지난해 5G 전파 송출과 더불어 휴대폰을 통한 5G 상용화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지난해 12월 1일 전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했으며 오는 3월 휴대폰을 통한 5G 상용화를 시작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로 인해 실적 개선 가능성과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통신주의 안정성과 성장성이 부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5G 상용화를 앞두고 국제가전박람회(CES)와 모바일기기박람회(MWC)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될 전망”이라며 “3월 5G 서비스가 시작되면 이동통신 부문 가입자당 매출(요금) 반등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높고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통신주의 방어주 역할이 유효해 투자 매력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연구원도 “CES를 통해 5G가 단순히 속도 향상이 아닌 초연결·초저지연 기술을 지원하는 4차산업의 핵심 인프라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5G에 대한 전 세계 투자가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판단하며 “이에 따라 연초부터 5G가 빅이슈로 부각돼 CES의 최대 수혜주가 통신주가 될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월 중순까지는 5G 관련주가 초강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해 이번 주 통신업종의 수익률을 코스피 대비 5.8%포인트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3대 가전 전시회 중 하나인 국제가전박람회(CES) 2019는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할 예정이다. 이번 CES에서 지난해부터 2년 연속 5G 관련 기술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돼 통신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번 CES에서 전시 부스를 만들어 핵심 기술을 소개할 예정이며 LG유플러스는 하현회 부회장이 직접 참가단을 꾸렸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통신주 모두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5G로 휴대폰 업그레이드로 인한 가입자의 매출액이 높아지고 스마트시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기업대상 신규 서비스 (B2B) 매출이 더해질 것”이라며 “이와 함께 IPTV의 CATV SO 인수 추진, SK텔레콤의 지배구조 개편, KT의 부동산 개발 등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김 연구원은 “선택약정 요금할인 제도 강화, 번호이동·기변 간 보조금 차별 금지, 유통구조 개편을 통한 리베이트 감소 추진이라는 현 마케팅 규제 상황에서 구조적 통신사 마케팅 비용은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재 국회 구성을 감안할 때 통신산업 규제 환경을 걱정할 상황이 아니고, 향후 3년간 5G가 두 단계에 걸쳐 진화될 전망이어서 통신산업의 장기 이익 성장 기대감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신 장비주도 이에 대한 수혜로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기지국 안테나, AP, 광케이블, 계측·검사장비 등을 개발·생산하는 머큐리, 에이스테크, 서진시스템, RFHIC, 오이솔루션, 다산네트웍스, KMW 등 네트워크 및 장비업체들이 국내 및 세계 각국 통신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G 상용화를 앞두고 국내외 이통사들의 인프라 구축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지난 8월 보안 문제로 미국 정부가 화웨이, ZTE 장비를 전면 사용 금지하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중국산 통신제품 보이콧으로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한 낙수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5G 서비스 관련 매출이 지난 4분기에 반영이 시작되고 올해는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5G 상용화로 장비의 사양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이는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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