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과자, 햄버거, 커피 등이 줄줄이 오르더니 새해들어서는 가정상비약은 물론 각종 생활용품 및 서비스까지 품목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들의 지갑에 비상이 걸렸다. 이들은 최저임금 인상과 함께 제품 원가 등 제반 비용 상승에 따른 불가피한 인상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격 인상의 시작은 지난해 4월부터 시작됐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4월부터 빼빼로 권장소비자가격을 기존 1200원에서 1500원으로, 목캔디 가격을 케이스형 기준으로 기존 700원에서 800원으로 올렸다. 해태제과는 5월부터 오예스의 중량당 가격을 평균 17%, 맛동산은 평균 12.9%, 웨하스는 12.5%, 오사쯔는 8.3%, 미니자유시간은 9.5% 인상했다.

농심은 11월부터 출고가격 기준 새우깡(90g)은 6.3%, 양파링(84g)·꿀꽈배기(90g)·자갈치(90g)·조청유과(96g) 등은 6.1%, 프레첼(80g)은 7.4% 올렸다.

이를 이어 외식 프랜차이즈가 가격 인상에 동참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12월 불고기버거를 기존 3500원에서 3800원으로 올렸으며 BBQ는 11월 대표 제품인 '황금올리브'를 비롯해 '써프라이드'와 '자메이카 통다리 구이'를 각각 1000원에서 2000원까지 올렸다. 특히 치킨업계가 2000원 안팎의 배달비를 받기 시작하면서 가격 상승폭은 더 높다라는 지적이다.

이디야커피는 지난해 12월 70개 음료 중 14개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고 엔제리너스도 아메리카노 스몰 사이즈를 4100원에서 4300원으로 올리는 등 17개 품목을 평균 2.7% 인상했다.

가정상비약은 물론 치약, 샴푸 등 생필품 가격도 최대 20%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러한 가운데 각 품목의 후발주자들이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으며 오는 2월에는 설 명절까지 있어 물가 상승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더욱 꽁꽁 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실제 최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발표한 시장경기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소상공인들이 체감한 경기지수(BSI)는 62.1로 전월 대비 4.2포인트 하락했고 이달 업황 전망은 80.6으로 전월 대비 6.2포인트, 지난해 1월 대비 6.3포인트 줄었다.

정부는 "올해 물가 관계차관회의 등을 통해 가격 강세 품목을 대상으로 물가 안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지만 현재 특별한 대책은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권 초기에 공정거래위원회가 치킨 가격 인상에 제동을 걸어 무산시킨 전례처럼 현재는 강력한 제재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러나 정부의 과도한 가격 개입은 시장의 활력을 떨어트리는 등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과거 이명박 정부의 소위 ‘MB 물가지수’는 정부 주도의 가격통제 정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당시 MB정부는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서민 생활에 밀접한 품목 52개에 대해 가격을 관리했지만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더 상승하는 등 실패한 바 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