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봉황, 비휴, 서사, 현무, 용, 백호, 기린, 해치 등 8마리 중국 신수(神獸, 신령스러운 짐승) 모티프에 홍콩 유명 캘리그라퍼 와고르(Wah Gor)의 글자를 삽입하는 새로운 미디어 작업이 홍콩에서 펼쳐진다.

▲ 권하윤(Hayoun Kwon), 'Naissance(용)'. Video, color, mute, 3584 pixels width x 640 pixels height, 2m20s Dragon, 2019.(사진=가나아트)

미디어 아티스트 권하윤(38)과 진시영(48)이 1월 16일부터 하루 방문객 15만 명에 이르는 유명 명소인 홍콩 코즈웨이베이 타임즈 스퀘어에서 진행되는 'Lunar Fantasy with Ancient Auspicious Animals'전에 작품을 내놓는다.

진시영은 LED 특수 의상을 입은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통해 수 백개의 빛으로 만들어진 신수를 구현한다. 봉황과 비휴의 깃털 부분을 나타내는 부채꼴 형태는 무용수들이 회전하는 동작으로 표현됐고, 현무의 등껍질에 해당하는 기하학적인 형태는무용수들이 북을 치는 동작으로 탄생됐다.

진시영 작가는 "인체의 움직임이 만들어낸 빛을 통해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 즉'상서로운기(氣)'를 형상화 하고자 했다"며 "다채로운 빛을 매개로 신수들의 길한 기운이 관람객에게 전해져, '복'을 전달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 진시영(Siyon Jin), 'Timeless, The Legend of Light'. Sounds interactive, motion sensor, 3m, 2019.(사진=가나아트)

권하윤은 오랜 신화 속에서 잠들어 있던 신수들이 깨어나 새롭게 탄생되는 과정을 선보인다.작가는 3차원의 가상 공간에 2차원의 캘리그라피가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회화적인 표현에 집중했다.

영상 속 신수들은 마치 작가가 그림을 그리듯,선이 그려지고 색이 입혀지는 과정을 통해 형태를 갖추어 간다.또한 신수들은 화려한 색의 빛과함께 영상에 등장한다.

봄의 시작을 알리는기린은 새싹을 의미하는 연두색 빛으로,잠든 태양을 깨우는 해치는 노랑색 빛으로,그리고 백호와 용은 흰색과 붉은색 빛으로 밤을 걷어내고 하늘을 연다.

권하윤 작가는 "신수들이 상서로운 빛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듯, 관람객들이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기를 소망했다"고 말했다.

▲ 권하윤, '탄생(Naissance) 해치'. Video, color, mute, 3584 pixels width x 640 pixels height, 2’20".2019.

홍콩 타임즈 스퀘어 리미티드(Hong Kong Times Square Limited)와 가나아트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미국의 디자인 회사인 Dog & Pony Studio에 의해 황금빛 꽃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A Golden Year'를 주제로 꾸며지는 전시 공간은 진시영, 권하윤의 미디어 작업과 함께 관람객들에게 환상적인 공간 속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전시는 2월 2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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