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학고재는 올해 처음으로 1월 18일부터 20일까지 타이베이 난강 전시 센터에서 개최되는 '타이베이 당다이 2019'에 참여한다.

▲ 김호득, '폭포(Waterfall)'. 광목에 먹, 252 x 160cm, 2018.(사진=학고재)

'미래를 향한 여정'이라는 주제로 참가하는 학고재는 김호득, 김현식, 오세열, 이진용, 채림, 오명희 작가의 최신 작품을 내놓는다.

이들은 전통과 현대라는 양 극단을 접목해 독자적인 작업세계를 구축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의 작업은 과거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현재를 축복해 이상적인 미래로 나아가는 모습을 담는다.

김호득(69)은 먹을 주재료로 삼아 ‘묵(墨)’의 깊이를 탐구해왔다. 그는 수묵을 기본으로 하되 정형화된 틀을 벗어난 표현적 작업으로 주목 받았다.

힘있는 필치가 돋보이는 수묵 신작 '폭포'(2018) 시리즈를 선보인다.김호득은 오는 3월 학고재 본관과 신관에서 대대적인 전시를 앞두고 있다.

김현식(54) 작가는 평면으로부터 입체적인 공간을 경험할 수 있는 '불가능의 가능성'을 구현하고 있다. 그의 철학적 사유가 반영된 작품은 감상자의 시선과 작품 간의 거리,그리고 빛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진다.

▲ 김현식, 'Who Likes Misty Blue 1'. Acrylic on epoxy resin, wooden frame, 129(h) x 80 x 7cm, 2018.

생동하는 색선(色線)과 투명한 에폭시 레진 층, 그리고 그것을 감싼 규칙성을 띠는 나무 프레임은 서구의 미니멀 아트를 떠올리게 한다. 이번 전시에는 'Who Likes Misty Blue?'(2018)를 포함한 새로운 시리즈를 선보인다.

오세열(74)은 지치고 일그러진 현대인의 피폐한 모습을 평면 위로 옮긴다.자신이 그린 흔적을 면도칼로 긁어낸 뒤 다시 그리는 등, 장시간 고도의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노동집약적인 작업을 한다.

이진용(58)은 그의 다양한 관심사를 수집이라는 형태로 구현한다.그의 작품은 눈이 아니라 질감 혹은 향취까지 아우른다.

또 사물의 외형을 버리고 내면의 실상을 취하는 동양회화론의 ‘사형취상(捨形取象)’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동안 수집해온 수많은 책의 체취를 매일같이 맡고 보며 시각에만 의존하지 않고 오감을 모두 사용해 캔버스에 옮긴 '하드백'(2018) 시리즈를 선보인다. 

채림(56)은 전통 공예 기법을 응용하는 작가다. 그는 옻칠과 자개,순은 등의 재료를 사용해 독특한 풍경화를 만들어 낸다. 수십 번의 옻칠과 정교한 조형 기술을 통해 나무껍질이나 넝쿨 같은 이미지를 현대식으로 형상화한다.

고요한 풍경 속에서 바람에 날리는 손수건을 묘사한 회화 작업으로 잘 알려져 있는 오명희(63)는 현실과 기억을 한 화면에 담는 작가다.

▲ 이진용, 'Hardbacks'. Oil on canvas, 92 x 117cm, 2018.(사진=학고재)

그는 최근 전통적인 화조화와 기하학적 도형을 공존시킴으로써 전통적 화조화에서는 볼 수 없는 대담한 화면 구성과 현대적 감각을 끌어올린다.

제1회 '타이베이 당다이(Taipei Dangdai)'는 전 홍콩 아트페어 총괄 디렉터인 매그너스렌프루(Magnus Renfrew) 지휘 아래 세계적인 스위스 금융기업인 UBS가 주최하는 타이베이 소재 국제아트페어다.

리슨갤러리, 데이비드 즈위너, 에스터쉬퍼, 가고시안 등 유명 해외 갤러리들을 유치하는 동시에 한국의 갤러리현대, 국제갤러리, 원앤제이 갤러리, 아라리오 갤러리, 조현화랑, 그리고 학고재 등 90곳의 화랑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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