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해욱 대림산업 회장, ”절대경쟁력 갖출 때까지 지속 발전시키겠다“

▲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토뉴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대림이 본격적인 3세 경영에 돌입했다. 이 신임회장은 이준용 대림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창업주 고 이재준 회장의 손자로 1995년 입사해 9년 만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특히 대림의 주력 사업인 건설과 석유화학이 승승장구하고 있어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하지만 5년 연속 적자인 플랜트 부진을 비롯해 갑질 기업 이미지 쇄신 등 해결과제도 산적해 있어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이목이 집중된다.

대림그룹은 14일 이해욱 부회장이 대림산업 및 대림코퍼레이션 회장에 취임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 신임 회장은 이날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짧은 소감을 밝혔다.

이로써 대림은 3대로 이어지는 승계 작업을 마무리 했다. 

9년 만에 승진…성과 토대로 ’책임경영‘

아직 부친인 이준용 명예회장이 여전히 건강하며 회사로 출근하고 있지만 이 신임회장이 경영전면에 나선지 9년 만에 회장에 오르며 사실상 대림의 경영을 책임지게 됐다. 

이 신임회장은 1995년 대림에 입사한 이후 경영 활동을 하면서 위기 극복 능력을 비롯해 그룹에 많은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그는 IMF시절 1998년 대림산업 구조조정실에 근무하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시 성장이 더뎠던 석유화학부분의 구조조정을 담당했고 당시 해외 주요 석유화학회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였다. 

이후 이 신임회장은 2001년 대림산업 기획실장 상무, 2004년 전무, 2005년 대림산업 석유화학사업부 부사장, 2007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 등을 거치며 3세 경영을 준비해왔다. 

특히 그는 제계 다른 오너 3세와 달리 그룹 내 주력 사업인 건설과 석유화학을 오가며 과장, 차장, 부장, 상무 전무를 순리대로 경험한 이력이 남다르다.

경영 능력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이 신임회장은 경영 전면에 나선 뒤부터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민자 발전 사업에 적극 투자해 안정적인 경영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다시 이 회장이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민자 발전 사업에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봤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2013년에는 민자 발전을 담당하는 대림에너지가 탄생하게 된다. 

이후 2014년 첫 민자 발전 프로젝트인 포천복합화력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또 호주 퀸즐랜드 밀머란 석탄화력발선보 지분 인수도 이 신임 회장이 적극 주도하며 마무리 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광화문 D타워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대교‘를 개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에는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선, 일감몰아주기 해소, 상생협력 등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이 신임회장이 8년간 공석이었던 회장 자리를 채우면서 대림그룹이 3세 경영 완성에 몰두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과정에서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산적해 있어 이 신임회장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풀어야할 해결과제로 대내외적 이미지 쇄신을 꼽는다.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부터 이어온 경제 행보의 일환인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대림은 기업명단에서 제외되는 수모를 겪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자산 순위 25군대 가운데 한진과 부영, 대림 세 곳이 빠졌다“면서 ”사회적 여론 및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걱정되는 점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답변을 내놨다.

실제 이 신임회장은 과거 갑질 논란이 여전히 꼬리표로 따라다니고 있어 그룹 전체 이미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는 2016년 운전기사 2명에 대해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혐의로 기소돼 2017년 4월 1심에서 벌금 1500만 원을 선고 받았다. 

3세 경영 본격 시동 해결과제 산적

대림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도 해소해야 하는 과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림은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과 에이플러스디켐텍 등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주며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사업적인 면에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플랜트사업도 시급한 과제다. 

대림산업 플랜트 사업본부는 2013년부터 2017년까지 5년간 8608억 원의 누적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에는 1679억 원, 2014년에는 4323억 원, 2015년에는 718억 원, 2015년 1766억 원 2017년 122억 원 등 각각 손길을 냈다. 2018년 영업이익도 호전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황 부진으로 2017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이에 대해 이 신임회장은 조직개편과 구조조정을 통해 플랜트부분의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해당사업부는 지난해 말 임헌재 대림산업 플랜드사업본부장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비상 경영 선언문‘을 올려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음을 알렸다. 

이 때문에 임원 및 조직 축소, 전 직원 임금 동결, 지방 이전 등을 통해 업무가 재편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해 이 신임회장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도 관심사다. 

한편 이 신임회장은 대림그룹의 주력사인 대림산업의 최대주주인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식 53.26%를 가지며 경영권을 확보하고 있다. 대림코퍼레이션은 대림산업의 지분 21.67%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사실상 사업 지주사인 대림산업이 그룹 내 중요도가 높지만 오너 일가 지배력을 약하고 배당성향이 지극히 낮다는 의견도 제기돼 일각에서는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이들 기업에 대해 주주친화책 확대를 요구할 여지가 크다는 관측도 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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