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최수권(전 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 수필가) @이코노미톡뉴스] 새로운 한 해의 시작이다. 새로운 시간과 마주하게 됐다.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고 희망이었듯이, 내일은 오늘에 있어 가능이다. 그래 내일은 좀 더 희망적인 염원을 담아, 부단히 노력하게 된다. 자신이 처한 어떤 위치, 환경에서든 내일이라는 희망은 누구에게나 행복할 수 있는 권리이기도 한다. 어제, 오늘, 내일이라는 각각의 단위는 결코 서로에게 독립적이지 못하고, 서로가 영향을 주며, 새롭게 형성 발전해가는 각기의 것들이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 그리고 내일의 나는 서로로부터 독립적이며, 동시에 관계를 유지함으로써 그 의미와 의의를 부여받게 된다.

과거로부터 자유롭고자 한다면 과거에 대한 경험적 추이에 충실해야 하고, 역사로부터 자유롭고자 한다면 과거에 대한 경험적 추이와 변화를 읽어내야 한다. 미래 역시 과거와 현재로부터 자유롭기 위해 과거와 현재를 바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는 개인은 물론이고 한 국가의 미래도 이런 바탕에서 오늘(현재)의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인간은 길을 가는 존재이다. 자기의 길을... 오늘을 살아가는 인간에게 다기하고 복잡한 운명을 예언하듯, 미망의 숲을 헤매는 비유에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 오늘을 살아가는 이들은 모두가 바쁘다. 그리고 산다는 것은 자신 앞에 놓인 미증유의 삶을 가닥 잡아 노력과 인내로 자신의 길을 이루어 내는 일이다. 절망의 경계를 넘어 서려는 의지가, 그 실현이 필요하다.

삶에 실패한 이들은 그 이유를, 처한 환경이나 타인에게서 혹은 변명의 구실을 찾고, 꼭 시대를 탓한다. 삶은, 그 마디마디에서 수많은 이웃들과의 만남과 교류가 있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게 된다. 그 시간과 세월을 선용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든 이들은 성공한다. 그리고 그렇게 깨어있는 공동체는 희망적이고 역동적이며 열심히 하면 잘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넘실되게 된다.

6∼70년대 산업현장을 경험한 세대는 잘 안다. 대 기업 몇 곳을 제외하고는 변변한 일자리가 없었다. 제조업이 산업의 중심이어서 각 공단 주변에는 시골에서 상경한 젊은이들이 넘쳐났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기쁜 시절이었다. 사회는 “우리도 잘 살 수 있다.”는 신념으로 가득 찼다. 오늘날의 잣대로 그 시대를 들여다보면 참 이해하기 힘들 듯 하다. 이해할 수도 없고..., 그래도, 그런 시절을 잘 다져논 선대들이 있어, 이 나라는 이만큼 성장하지 않았을까? 50년대 6.25전쟁 후 세계 최빈곤의 국가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말이다. 세계인들은 이런 우리를 기적을 이룬 한국인이라 칭송했다.

80년대 중반, 거래차 서울을 방문한 일본인 바이어가, 서울 고층빌딩마다, 밤늦도록 켜져 있는 불빛을 보면서, “참, 무서운 나라”라고 부러워했다. 그것이 한국인의 저력이라고 칭송하기도 했다. 지난 토요일 점심 약속이 있어 강남근처, 가끔 이용하던 음식점을 갔다. 토요일인데도 영업을 하질 않았다. 이면도로 주변의 많은 음식점들은 문을 닫고 있었다.

오늘 우리의 성장 비결은 근면한 근로정신과 누구에게도 신세지고 싶지 않은 자립정신이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내가 못사는 이유는 꼭 남에게서 찾으려는 아주 이상한 병리현상이 사회에 만연 되어있다. 근간은 급속한 최저임금 인상, 주52시간의 획일적인 강행은 고용축소와 폐업을 촉발하고 있다.

정부 정책은 어떤가? 국민세금으로 공무원 일자리와 무분별한 복지를 늘이고 있다. 망해가는, 망해버린 남미형의 포퓰리즘을 그대로 닮아가고 있다. 젊은이들의 선호1위가 공무원이라고 한다. 이런 사회는 비전이 없다. 많은 젊은이들이 큰 꿈을 가질 때 사회의 동력이 생성되고, 그런 꿈이 구체화되고 이루어질 때 개인은 물론 국가 경제는 발전하고, 나라가 부강해진다. 일자리가 많아지면, 기업은 좋은 인재를 모으기 위해, 근로조건은 물론 임금을 경쟁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다.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게, 국가를 경영하는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이다.

고용환경은 줄어들고 기업의 수익은 더 줄어드는데 최저임금을 강제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정책이다. 기업이 망하는 속도는 대기업일수록 그 속도가 빠르다. 막대한 투자에 그 많은 종업원의 인건비 부담을 상상해 보라.

▲ 최수권(전 세계문인협회 부이사장, 수필가)

우리는 대기업들이 사라지는 것들을 참 많이 지켜봤다. 우리나라에 70년을 생존한 기업이 몇 개나 될까? 아마 2∼3%일 것이다. 이 정부는 오늘의 기적을 늘리는 이 시대를 “이것이 나라냐”고 폄하한다. 자유민주주의와 시장 경제를 부정하고 건국논쟁까지도 일으키고 있다.

근간 주변에서 자주 듣는 얘기가 있다. “망해 봐야 정신 차릴 것” 그러나 우리에게 그럴 여유가 없다. 어떻게 이루어낸 나라인데..., 힘들었던 시간을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큰 아픔이고 고통이다. 쇠락해 가는, 그 징조가 온천지에 가득한데, 위정자들만 모른듯하다. 오늘 우리의 위기는 기업의 경쟁력 상실에 있다. 세계시장에서 밀리고 있다는 것이다.

한집안이 흥하려면 3대의 치성(致誠)이 있어야하고, 망해가는 집안은 1대면 족하다.

새해엔 무너지는 소리 만들지 않고
외면하고 속여 자기만을 챙기지 말고
모두가 제 탓으로 알아 가슴치고
하찮은 일로부터 참되게 어우르도록 하소서,
회한의 한숨 되돌려 고개 숙이거나
외식의 혀로 기도하거나
노래 부르지 않게 하소서
쌓았던 재앙을
남김없이 삭여 버리게 하소서

-새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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