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C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진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KCC 계열 골프장 운영업체인 금강레저가 오너일가의 자금줄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주목된다. 다만 관계사인 (주)KCC가 매년 5억 원대를 광고비 등 명목으로 금강레저에 지출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일가를 배불리기 위한 특혜성 지원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도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의 관계사인 금강레저는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당기순이익 10억 원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며 이익잉여금을 상당히 쌓아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강레저 지분구조는 2017년 기준 정몽익 KCC 사장(36.35%), 정몽진 KCC 회장(28.25%), 정몽열 KCC건설 사장(9.4%), 정상영 KCC 명예회장(2.5%) 등 대부분 오너일가 소유로 돼 있다. 그 외 나머지 지분도 KCC(20.5%), KCC건설(3%)이 갖고 있다.

특히 2017년에는 당기순이익 16억3462만 원을 달성했으며 주당 1750원, 총 7억 원을 배당(배당성향 42.8%)하기도 했다. 덕분에 KCC 오너일가의 주머니도 두둑해진 바 있다. 

대부분의 대기업 계열 골프장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고전하는 가운데서도, 금강레저가 매년 꾸준히 이익을 내고 있다는 점은 나름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이익을 구성하는 과정 중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KCC로부터 5억 원대의 광고수입 등 명목으로 매출을 올려 이익잉여금에 충당한 점에서는, 관계사가 오너일가 소유 기업에 자금을 수혈해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것으로 보여 특혜 시비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

KCC 관계자는 “금강레저에 광고비 등 다양한 명목으로 5억 원대를 매년 지출한 것은 맞다”면서도 “삼성이나 LG 등 다른 기업들도 다 그런 식으로 광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또 광고비 등의 경우에도 시장가격에 비해 오히려 더 싸게 정상적인 방법으로 지출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될 게 없다”고 해명했다.

KCC 측은 또 오너일가 특혜지원 논란에 대해서도 “전혀 아니다”고 일축하면서, 최근 5년간 배당금 역시 매년 지급한 것이 아니라 두 번만 배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 한 관계자는 “배당금의 재원이 이익잉여금의 처분을 통해서 이뤄지므로 주주총회 절차를 통해 언제든지 현금화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강레저의 경우를 보면 오너일가 지배기업으로 볼 수 있고, 마음만 먹으면 그동안 쌓아온 이익잉여금을 배당을 통해 아무런 제한 없이 빼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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