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현대자동차가 끌고 정부가 밀어 대대적으로 수소차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움직임에 수소차 관련 주식이 지난해 연말부터 큰 폭으로 올랐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부품을 제조하는 협력사인 유니크는 지난 12월 11일 현대차의 수소차 로드맵 발표 이후 3355원에서 1만1050원으로 229.36%까지 급등했다. 자회사가 수소 충전소 구축 관련 기업인 이엠코리아도 154.90%의 상승을 보였으며 성창오토텍(110.53%), 대우부품(108.77%), 풍국주정(104.12%) 등이 모두 100% 넘게 올랐다.

이밖에도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인 평화홀딩스와 수소전지 생산 관련 업체인 에스퓨얼셀 등도 각각 78.18%, 77.43% 상승하며 수소차 관련 주요 주식 종목들이 두 달 동안 가파른 주가 상승을 보였다.

수소차 관련주의 상승 이유는 지난 12월 11일 현대자동차그룹이 오는 2030년까지 연간 50만 대 규모의 수소전기차 양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지난 17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수소차 홍보모델’을 자처하며 수소차 산업에 대해 대대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로드맵’ 발표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뚜렷한 장단점…기대 반, 걱정 반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수소차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수소차는 내연 기관차에 필적할 정도로 주행거리가 길고 수소 충전시간이 짧다. 또 경쟁 구도에 있는 전기차와는 다르게 차의 크기와 배터리 무게가 비례하지 않아 대형화도 가능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진정한 청정에너지 운송수단은 결국 수소차”라며 “현대차그룹의 수소차 시장 선점 효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는 현재 개발 초기 단계지만 장기적으로 전기차와 함께 전기동력차의 주요 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수소차 가격이 비싼 데다가 복잡한 구조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떨어져 주행 거리당 충전 비용도 3.7배나 더 든다. 게다가 전기차와 비교해 가속력 등 주행 성능이 크게 뒤처지고 충전소 등 인프라 구축 비용의 부담이 수소차 산업 발전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게다가 연료전지인 스택은 수소차 원가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수소차 가격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소전기차를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충전시간 및 주행거리 장점과 보급속도의 약점을 감안할 시 버스, 택시 등 상용 부분에 먼저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2025년 수소전기차 10만 대 양산 체제에 앞서 해결해야 할 점은 스택의 가격 하락”이라고 전했다.

류연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차는 전기차보다 에너지 효율, 주행 성능 등 상품성에서 한참 뒤처져 있다”며 “수소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는 장기적으로 현대차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 연구원은 “2025년 전후에야 본격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면서 “수소차 시장 성장을 위해서는 차량 개발뿐만 아니라 인프라 투자 등 생태계 조성이 필수적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관련 기업들의 단기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투자에 관한 조언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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