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앞 다가온 2교대 전환 및 7만5000대 생산 설비 증설 위한 5000만 달러 투자

▲ 한국GM 부평2공장이 생산라인 운영속도 조절 논의에 들어가면서, 2교대 전환과 5000만달러 투자 통한 설비 증설 및 연 7만5000대 생산이 실현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가동률이 급격히 떨어진 한국GM의 부평2공장이 약속된 근로자의 2교대 전환과 5000만 달러 투자를 통한 소형 SUV 생산 설비 증설 및 연간 7만5000대 생산을 차질 없이 진행할 수 있을지 업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GM 관계자에 따르면 부평2공장은 캡티바, 말리부, 아베오 등을 생산해 왔으나 캡티바의 경우 지난해 단종이 됐고, 최근 말리부의 변경 모델을 내 놓으며 기대했던 수준의 판매 실적을 달성하지 못해 재고 관리 등의 상황을 보면서 생산라인 스피드를 조절해 나갈 방침이다.

△ 말리부 판매 변수와 현재까지 이어지는 가동률 하락

한국GM은 지난해 7월 20일 부평2공장에 5000만 달러(약 565억7000만 원)를 추가로 투자해서 시설을 확충하고 연간 소형 SUV 7만5000대를 생산한다는 로드맵을 밝혔다.

당시 공장 가동률이 떨어진 상황에서 일부 언론과 업계 일각에서는 폐쇄한 군산공장의 전철을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대해 한국GM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이 낮아졌던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에 (공장 폐쇄설을 일축하기 위해) 지난해 7월 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당시 부평2공장은 캡티바 단종 등으로 가동률이 급락했기에 한국GM은 노조와의 합의를 통해 2교대를 1교대로 전환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말리부 변경 모델 생산을 앞당겨 가동률을 더 빨리 끌어올리는 계획도 세웠다.

하지만 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한국GM이 기대했던 말리부는 지난 한 해 1만7052대의 저조한 판매율로 수출물량 1만3000여대를 합쳐서 겨우 3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12월 한 달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1817대 판매와 1495대 수출에 그쳤다.

한국GM 관계자는 “현재까지도 가동률이 나아지지 않고는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는 어느 정도 예견됐던 부분”이라며 “말리부의 변경 모델 출시 후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고 내수도 회복이 됐다면 라인 조절 등의 상황까지 오지 않았을 것이지만 (말리부 판매 저조 등의) 변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재고 조절 차원에서 이런 부분(라인 스피드 조절)을 생각해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것이 ‘결국은 문 닫을 것이냐’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 코앞에 다가온 약속, 2교대 전환 및 5000만달러 시설투자

한국GM에 따르면 지난해 노사가 합의 했던 2교대에서 1교대로의 전환은 1년간만 유지하기로 했다. 그래서 당장 올 하반기에는 다시 2교대로 전환해야한다.

또한 약속대로라면 지금부터 반년 뒤에 한국GM의 부평2공장은 근로자들의 2교대 전환과 함께 5000만 달러 추가 투자로 시설을 확충하고 연간 7만5000대 수준의 글로벌 소형 SUV의 생산이 시작돼야 한다.

일부 언론에서는 한국GM의 말을 빌려 트랙스의 생산을 부평1공장에서 부평2공장으로 옮기고 이와 함께 신차를 포함한 소형 SUV 및 CUV 생산을 7만5000대에 맞추는 방향도 거론되고 있으나, 이는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

또 부평1공장에서 신형 SUV나 CUV 차량을 생산하게 되면서 트랙스를 부평2공장 생산으로 옮기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만일 트랙스의 생산을 부평2공장에서 하게 된다면 연간 7만5000대 생산 물량을 맞추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트랙스는 전년 대비 일부 하락하긴 했으나, 23만9000대를 수출하며 국내 생산 차량 전체 수출량의 10%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 베일에 가려진 투자와 증설 계획

다만 부평2공장의 라인 스피드 조절이 거론되는 상황에서도 하반기 신형 SUV나 글로벌 소형 SUV 생산에 대한 윤곽이 뚜렷하지 않아 생산라인 증설이나, 신차 생산이 당장은 힘들지 않을까 하는 업계의 진단도 나오고 있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라인 증설을 통한 신차 생산이 유사 차종이라면 라인 증설이나 공장 설비 추가 등은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1공장이든 2공장이든 하반기 신차 출시가 결정됐다면 지금쯤은 준비가 되어야 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국GM이 5000만달러를 투자해 차체공장 신설 및 설비 증설을 약속한 지 반년이 넘어간 상황에서 라인 스피드 조절을 논의하고 있는 부평2공장이 연간 7만5000대 생산과 함께 노조원들의 2교대 전환까지 이루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한국GM의 소형 SUV, 트랙스 (사진=한국GM)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