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글로벌 미술전문 매체인 아트넷에 따르면 리만머핀(Lehmann Maupin)에서 근무했던 한국인 디렉터 유현이가 고객 정보와 기업비밀을 빼 돌린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유현이(Bona Yoo) 디렉터, (사진=레비고비 갤러리)

리만머핀 갤러리측은 14일 뉴욕 법원에 레비고비(LEBY GORVY) 갤러리에서 세일즈 디렉터로 근무하는 유현이 씨를 고소했다고 밝혔다.

갤러리 측이 밝힌 소송 내용은 "유현이씨가 근무하던 기간 갤러리 거래 정보가 담긴 자료를 복사해 가져갔고, 중요한 갤러리 데이터 자료를 삭제했다"고 적시했다.

소송장에 따르면 유 씨는 갤러리의 업무를 방해하는 동시에 자신이 다른 갤러리에서 재정적 이익을 위해 취득한 정보를 사용하기 위해 진행했다는 것이다.

리만머핀 갤러리측은 소송을 통해 유 씨가 기밀 정보를 훼손하거나 삭제 후에 부당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발생한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레비고비의 파트너인 도미니크 레비는 자신과 갤러리가 유 씨의 저지른 행위를 무마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아트넷 뉴스를 통해 해명했다.

이에 대해 유 씨의 변호인 Tibor Nagy는 "전 고용주의 근거 없는 주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뉴욕, 홍콩, 서울에 전시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리만머핀은 "2015년 유 씨가 컨설턴트로 근무했고 2017년 이사로 근무하게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한국에서 다른 갤러리가 지점을 운영하는 프로젝트에 합류할 계획을 전하면서 경쟁 체제에 들어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유 씨는 리만머핀 갤러리 측에 퇴사 1일전에 자신이 갤러리를 떠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장에 따르면 일주일 후 뉴욕, 런던, 상하이에 지점을 두고 운영하는 레비고비를 11월 1일 영업 이사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그녀가 리먼 머핀을 급이 이직하게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 사건은 유 씨가 갤러리를 떠난 후 다른 직원에게 업무 배치를 하면서 재고 관리 및 고객 관리 시스템인 'ArtBase'에 포함된 특정 고객 정보가 변경된 것을 발견했고, 갤러리가 고객 상대로 관리하는 자료의 일부가 삭제된 것을 발견하게 됐다는 것이다.

소송장에는 유 씨가 고객의 개인 정보를 삭제하고 가짜 정보로 대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리만머핀 측은 컴퓨터 전문가를 통해 'ArtBase'변경 외에도 갤러리관련 클라우드 저장 장치에 보관하던 수백 개의 파일을 제거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삭제된 파일에는 아시아에서 비즈니스 전략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핵심 정보와 한국 내에서의 업무가 구체적으로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뉴욕 법에 따르면 기업 비밀 보호법 위반, 기밀 정보 도용, 기밀 유지 계약 위반 및 기타 청구에 대해 영업 비밀 횡령죄가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만머핀 측이 제기한 소송의 첫 번째 심리는 1월 29일로 예정되어 있으며 지난해 12월 11일 유출된 정보가 기밀로 유지되도록 보장하는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레비고비 갤러리의 도미니크 레비와 브렛 고비 공동대표는 2018년 11월 1일 뉴욕 갤러리의 디렉터로 유현이(Bona Yoo)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유현이 디렉터는 갤러리의 주요 전속작가는 물론 세계적인 컬렉터 및 미술기관에서 다년간 일해왔다. 자신만의 독창적인 기획력을 바탕으로 리만머핀의 글로벌 성장전략 수립은 물론 세일즈 기반 강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또한, 갤러리의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에서의 프로그램과 시장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해왔으며 리만머핀 서울의 개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이다.

서울의 국제갤러리 세일즈 디렉터로 재직한 바 있는 유현이 디렉터는 한국 단색화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기반으로 레비고비에서 이승택 작가, 정상화 작가를 비롯한 전속작가들과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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