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8일 총파업을 벌이며 극한 대립을 이어왔던 KB국민은행 노사가 사후 조정을 통해 임금·단체협상에 대해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24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노사는 “KB를 믿고 거래하고 계신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하고 지난 23일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통해 임금·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안은 오는 25일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특히 양측은 주요 쟁점에 대해 노사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인사제도 TFT를 구성해 L0로 전환된 직원의 근속년수 인정 및 페이밴드를 포함한 합리적인 임금체계를 향후 5년 내에 마련하기로 했다.

다만 인사제도 TFT 종료 시까지 합리적인 임금체계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현행 페이밴드 제도를 완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합의안에 따르면 우선 핵심 쟁점인 임금피크제 진입 시기에 대해서는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합의했다.

전 직원이 만 56세에 도달한 다음 달 1일 임금피크제에 들어가는 방식으로 일원화했다. 단 팀장금 이하 직원에게는 재택근무를 통해 6개월 연수 기간을 추가로 보장해주기로 합의했다.

성과금의 경우 사실상 신한은행과 동일한 300%수준으로 합의됐다. 통상임금의 150%는 현금으로 100%는 우리사주, 50%는 미지급 시간외수당으로 총 300%를 채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3년 이상 근무한 일부 전문직직무직원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 영업직 근무 직원을 위해 점심시간 1시간을 보장할 수 있는 PC오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허인 KB국민은행 은행장은 “미래 지향적인 노사 관계를 바탕으로‘고객이 중심이 되는 KB국민은행’을 만들어 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노사갈등 및 합의과정을 두고 ‘누가 승리했다’는 평가를 내리기 힘들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노조 측은 파업까지 강행했지만 후속 동력원을 잃어버려 명분이 약화됐다. 사측도 상당부분 양보해 비용 부담과 함께 끌려다니는 모양새가 됐다.

대신 디지털 금융서비스 성장으로 인해 기존 은행원의 대면 서비스가 설자리를 잃어간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숙제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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