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올해 첫 열린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1.75%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데다 국내 수출도 나빠지는 등 대내외 경제 환경이 악화된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서울 태평로 본관에서 이주열 총재 주재로 정기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75%로 동결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이미 예견된 바 있다. 지난해 11월 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1년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가운데 올해 들어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하장 우려가 커지는 등 대내외 상황이 급변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특히 우리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금리 동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가지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감소했다. 또 반도체 수출이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전체 수출도 14.6%줄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중국의 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는 것도 기준금리 동결의 배경이다. 미국은 최근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0년여 만에 최대 폭 급락하는 등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중국도 지난해 경제성장률이 28년 만에 최저치인 6.6%를 기록했고 EU도 브렉시트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연초 신년사에서 “경기가 안 좋아서 미국이 금리인상을 천천히 하는 것”이라고 평가해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2019년 경제전망’ 발표를 통해 최근 국내외 여건변화 등을 고려할 때 경제성장률은 2019년과 2020년 모두 2.6%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올해 재정정책이 확장적인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