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면세점주가 지난해 면세점 매출의 회복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최근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중국의 전자상거래법으로 보따리상(따이공·중국 대리구매업자)이 감소해 업황이 둔화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구매계층 변화로 이런 우려는 기우라는 의견도 있어 이들 사이에서도 판단이 엇갈리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신세계는 0.19%(500원) 상승한 26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사흘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18일부터 23일까지 나흘 연속 상승을 보였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호텔신라는 이 기간동안 각각 6.9%(1950원), 10.2%(7300원) 올랐다. 다만 이날은 각각 1.16%, 1.14% 소폭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지난 15일 한국면세점협회가 지난해 국내 면세점 매출이 19조3668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는 발표에 면세점주가 상승했다. 이와 함께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2월 4일∼10일)을 맞아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이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투자심리를 완화시켰다는 풀이다.

2016년 807만 명에 달했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은 사드 보복 등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제한해 2017년 417만 명까지 감소했다. 지난해 15%가량 회복세를 보이며 479만 명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로 중국인 관광객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호텔신라 등 면세점주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한령 조치로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줄곧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게다가 중국이 지난 1일부터 새 전자상거래법을 도입해 보따리상과 웨이상(온라인 판매업자)을 포함한 상인들에게 온라인 판매를 규제한 것도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됐다.

그동안 보따리상들은 면세점에서 싸게 산 물건을 중국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사업자등록 없이 저렴하게 판매해 수익을 남겼으나 이번 규제로 사업자등록과 함께 세금도 납부해야 한다. 이로 인해 중간 이익이 감소해 보따리상의 활동이 줄어 면세업계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춘절을 기점으로 중국의 한국 관광 규제가 전면 해제될 것으로 봤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관련 규제가 춘절을 전후로 사실상 전면 해제돼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결과적으로 올해 중국인 방한객 수는 전년대비 36% 성장한 6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면세점 쥐고 흔드는 중국…의견 엇갈려

그럼에도 면세점주의 등락이 중국의 영향이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법으로 보따리상의 움직임이 위축돼 매출 감소 우려가 있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개별자유(FIT) 여행객의 증가로 산업이 성장하고 있어 과도한 우려하는 해석도 나오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내국인 면세 한도가 오르면 시장 규모가 확대돼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박은경 연구원은 “2019년 1월 1일부로 중국 내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시장에서는 한국 면세점 매출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따이공 수요를 급감시킬 수 있음을 우려해 왔다”며 “1∼2월 면세업 매출이 따이공 수요 위축으로 전년대비 소폭 감소한 뒤 3월부터 따이공 수요 정상화에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 회복으로 성장 추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1월에는 중국 전자상거래법 규제 이슈 때문에 전년동기대비 보따리상 매출이 20∼30%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춘절 이후인 2월 중순부터 관광객과 보따리상 매출의 회복 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 보따리상으로 인한 매출 우려는 일시적이라며 오히려 개별자유 여행객의 영향이 커지고 있고 올해 국내 면세 한도 상향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 우려로 주가가 급격하게 하락했지만 면세점 방문객 수가 견조하고, 따이공 수요 감소라고 가정해도 외국인 1인당 매출액 추세도 유지되고 있다”며 “최근 산업 성장을 방문객 수 증가가 이끌고 있고 따이공 방문객 수가 감소한 환경에서 구매계층이 FIT 여행객으로 전환되며 이들이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어 따이공에 의한 매출액 감소 우려는 과도하다”고 해석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규제로 인해 세금을 부담하게 됐지만 여전히 이윤을 남길 수 있고 규제 초기인 만큼 춘절 전후의 영업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면서 “올해 인천공항 입국장 면세점 도입과 함께 기획재정부가 관세법 시행규칙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현행 600달러인 내국인 면세 한도가 상향되면 시장 규모 확대와 투자 심리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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