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투불 페리노리카코리아 대표. (사진=페르노리카코리아)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위스키 브랜드 '임페리얼' 매각과 경영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는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대한 잡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노조는 '먹튀경영의 전형'이라고 지적하며 노사 갈등까지 심화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장투불 페르노리카코리아 대표는 지난 22일 본사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회사는 이대로 가다간 18개월 내에 적자가 날 것"이라며 "제3의 회사로 임페리얼 판권을 넘기고, 생존을 위해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조정 후 조직은 정규직 221명에서 94명으로 줄이겠다"며 "2월 1일까지 희망퇴직 신청 기간"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페르노리카코리아 노조는 '전형적인 먹튀경영'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경영 환경이 악화된 상황에서 오히려 프랑스 본사에 대한 배당액을 늘려 적자로 만들었다는 것.

지난 2015년 회계연도부터 3년간 페르노리카코리아 임페리얼' 법인이 프랑스 본사에 배당한 금액은 458억 5000만 원에 달한다. 2016년(2015년 7월~2016년 6월) 영업이익이 139억5000만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252억 원을 배당했으며 2017년에는 영업이익은 154억 8000만 원, 배당금은 91억5000만 원이였다. 특히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48억 9000만 원으로 급감했지만 115억 원을 배당하며 35억 원의 당기 순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조는 "사실상 고액 배당을 챙기고, 회사를 파는 '계획된 먹튀'라며" "한국 직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전력 투쟁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29일 현재 희망퇴직 지원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장 투불 사장이 노조를 지배·개입하고 와해하기 위한 부당노동행위로 '노조탄압' 의혹까지 불거졌다.

고용노동부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페르노리카코리아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장 투불 대표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앞서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지난해 노사관계 정상화라는 명목 아래 팀장의 노조가입 차단을 사전에 모의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와 영업총괄전무의 성희롱 혐의에 대해 약 2개월간 노동청의 특별근로감독을 받았다.

그 결과 성희롱과 부당노동행위 건이 모두 사실로 인정됐으며 부당노동행위는 검찰 송치 의견을, 성희롱은 영업총괄전무에 대한 징계조치를 페르노리카코리아 측에 권고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단체협약 위반 등 노동관계법 위반 사실도 드러났다.

이러한 가운데 페르노리카코리아는 노조 위원장과 사무국장을 상대로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고, 6개월의 징계를 내리는 등 노조탄압 정황까지 나오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생존을 명분으로 전 직원의 3분의 2를 감원하는 등 무리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며 "본사는 고배당을 챙기고, 직원들의 희생을 담보로 이익만 추구하려는 먹튀 경영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련의 사태가 진행되는 동안 사측은 노조와 어떤 협의도 없이 일방통행을 하고 있다"며 "끝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와 관련해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을 취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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