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으로부터 독립 후 제지부터 IT까지 한솔그룹 일궈낸 여성 경영인…뮤지엄 ‘산’ 및 장학재단 설립

▲ 삼성가 맏딸, 고 이인희 한솔그룹 창업자 겸 고문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삼성가 맏이인 이인희 한솔그룹 창업주 겸 고문이 별세했다.

한솔그룹은 30일 한솔그룹 창업주 겸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장녀 이인희 고문이 향년 90세의 나이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이 고문은 한솔그룹의 모태인 전주제지를 과거 삼성으로부터 독립시킨 뒤 지금의 모습으로 일궈낸 인물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누나면서 국내에서 몇 안 되는 대표적 여성 경영인으로 손꼽힌다.

지난 1929년 경남 의령에서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자의 10남매(4남6녀) 가운데 장녀로 태어나 대구여중, 경북여고를 거쳐 이화여대 재학시절 조운해 전 강북삼성병원 이사장을 만나 1948년 결혼했다.

이후 1979년 본격적으로 경영에 뛰어들어 호텔신라 상임이사를 지냈고, 1983년 전주제지(현 한솔제지) 고문으로 취임한 뒤, 1991년 전주제지를 삼성으로부터 독립시키며 한솔제지로 사명을 바꾸고 독자노선을 걷게 됐다.

삼성으로부터 독립할 때만 하더라도 제지 한가지 사업만을 주력했던 한솔이었으나, 국내 제지업계 1위를 달성하면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제지부터 IT까지 한솔홈데코와 한솔로지스틱스, 한솔테크닉스 등 계열사의 설립을 거쳐 11개의 계열사를 둔 한솔그룹으로 확대·성장시켰다.

또 지난 2000년 국내 최초 여성장학재단 설립에 앞장서며 두을장학재단을 주도하며 이사장을 역임하고, 국내 여성인재 육성에 기여했다.

특히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던 이 고문은 지난 2013년 뮤지엄 산을 개관하면서 세계적 건축가로 알려진 일본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에게 설계를 맡겼고, 아시아 최초로 제임스 터렐의 작품을 4개나 설치하면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아오고 있다.

이 고문의 자녀로는 조동혁(한솔케미칼 회장), 동만(전 한솔그룹 부회장), 동길(한솔그룹 회장), 옥형(장녀)씨, 자형(차녀)씨 등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됐고, 영결식과 발인은 내달 1일 오전 7시 3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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