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의 진출 히스토리

▲ 중동 지도. <사진@네이버 지도>

[최정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레바논의 수도다. 베이루트(Beirut)는 지중해의 동쪽을 바라보고 있는 레바논의 서쪽 해안도시로 레바논의 수도역할을 하고 있다. 캐나다 국적의 헐리우드 배우인 키아누 리브스가 베이루트에서 태어났다.

구글 지도로 보면 지중해의 석양의 아름다움을 물씬 감상할 수 있는 절경의 위치에 소재하고 있는 도시다. 이러한 위치의 고즈넉한 석양과 같은 베이루트 도시는 역사적으로는 참으로 번잡한 도시다.

오천 년 역사의 베이루트

베이루트는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중동 역사의 휩쓸림의 한 곳이었다. 메소포타미아 문명(아카드 제국)-바빌로니아-로마제국-페르시아-비잔티움제국-셀주크 투르크와 십자군 전쟁-프랑스 통치 등 거대 역사 속에 항상 존재했었다.

'중동의 파리', '중동 베네치아'로 불리는 베이루트는 사실 내전의 홍역이 끝났지 얼마 되지 않아 상흔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아시아·아프리카를 연결하는 항공로의 연결점으로 부각되면서 교통과 관광의 도시로 발전해 가고 있다.

내전 종전 이후, 도시 재건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현재는 중동에서 가장 활기차고 자유로운 도시 중 하나가 되었다. 거리에서는 히잡을 쓰고 비키니를 입은 여성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로 아랍국가의 수도치고는 상당히 개방적인 도시다. 

▲ 패션관련 상점과 카페가 즐비한 베이루트의 함라 거리(Hamra Street). <사진@인스타그램>

저녁 석양이 질 때 카메라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 모스크, 가톨릭 성당, 마론파 교회, 정교회 교회 등 여러 종교의 건물을 한 프레임에 담을 수 있을 정도로 아름다우면서도 다양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 바로 베이루트다.

1981년 수교 이후, 韓기업 진출

1981년 한국과 레바논의 첫 외교관계인 수교를 맺어, 이듬해 베이루트에 대한민국 대사관이 개설되었다. 그러나 레바논의 내전으로 인해 1997년 7월 주레바논 한국대사관이 잠정 폐쇄되었다가 1995년 9월 재개되었다.

2005년 1월에 레바논과 한국은 무역경제협력 협정을 체결했고, 2006년 5월에는 양국 간 투자보장협정을 체결했다. 

1990년 10월에 레바논 내전이 끝나고, 1993년 6월에 현대건설이 8000만 불 규모의 레바논 현지 송전시설 복구공사와 신규 이동변전소 사업을 수주했다. 극동건설도 1200만 불 규모의 상수도시설 복구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현대건설은 1994년에 철수했고 극동건설은 1997년 9월에 레바논에서 철수했다.

2005년 한국담배인삼공사(1명)와 LG전자(2명)가 레바논에 파견되었다.
2005년 4월, LG전자가 레바논 지사를 설립했다.
2006년 1월, 레바논 전력청의 발전소운영권 낙찰로 인해 한국전력과 중부발전이 레바논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계약 종료 후인 2011년에 철수했다.
2007년, LG전자가 레바논이 아닌 요르단 암만에 현지법인을 설립했다.
2008년, 삼성전자도 요르단 암만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레바논 시장을 관할했다.

레바논에 첫 진출을 한 LG전자의 지사 파견 인원을 제외하고는 현재 레바논에 진출한 기업은 전무하다 할 수 있다.

2018년 기준으로, 레바논 현지 시장에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기업이 없지는 않다. 본지가 확인한 바로는 현대건설이 레바논의 건설시장을 두드리기 위해 레바논 현지의 건설 인프라를 비롯해 전력·플랜트·건축 시장 현황을 조사 중이다. 현지 건설 관련 정책과 규정, 그리고 금융 흐름까지 파악 중으로 현지에 지사 형태나 법인 설립 절차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양식품은 레바논 현지의 한인 마트나 아시아 마켓을 중심으로 라면 제품을 수출하고자 현지 수입상에 관한 정보를 수집 중에 있다.

건설·자동차·의료 시장, 진출 청신호

레바논 정부는 29개월 만에 새 대통령인 군 장성 출신의 미셸 아운 대통령을 지난 2016년 10월 31일 선출했다. 이후 최근에는 새로운 내각을 구성하면서 경제 활력의 모색을 찾고 있다. 시리아의 내전도 조만간 종전될 것으로 예측하면서 그동안 침체되었던 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책 방향을 수립 중이다.

레바논은 부동산, 건설, 제약 분야의 산업이 주요 산업이며, 지정학적인 특성상 무역과 물류, 그리고 금융업이 유망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경제 활력을 위해 레바논 정부는 일부 산업에 한해서는 외국인 지분 100% 보유도 허용하고 있으며, 기술과 지식재산권 등의 현물출자도 인정하고 있는 상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암만무역관 제안에 따르면, 레바논은 자동차 산업을 비롯해 의료와 주류 분야에 대해서 한국과 적극적인 협력이 가능하다고 협의가 이루어져 있는 상태로 전하고 있다. 특히 레바논 지역은 지리적으로 시리아 재건시장 진출의 거점 역할도 할 수 있어, 시리나 내전이 종식되는 대로 시리나 내 인프라와 건설 부문의 재건 사업이 활성화되는 기회도 남아 있다.

따라서 미 재무부의 SDN(신규 특별제재대상) 명단 속에 있는 업체만 아니라면 언제든지 무역과 현지진출이 가능하다. 우리 기업들도 유럽·아시아·아프리카를 연결하고 있는 북 중동의 레바논 시장을 이제는 본격적 진출의 타당성을 면멸히 검토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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