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현대차 투자 결정, 경차 시잔 재진입 단초…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 상승 위한 발판 마련

▲ 현대차가 광주형 사업에 투자자로 참여키로 결정하면서 경형 SUV 생산을 통한 국내 경차 시장 재진입을 노린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현대차가 광주형일자리 사업 투자를 확정지으면서, 국내 최초 경차급 SUV를 신규 개발해 국내에 판매할 계획을 내놨다. SUV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차의 모닝과 한국GM의 스파크 등 승용형 경차들이 시장 주도권을 잃게 될 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대차는 31일 광주시 주도의 완성차 사업에 참여하며 이 신설법인 설립에 투자를 결정 한 것은 국내 경차 시장을 공략을 위한 것이라며, 특히 연봉 3,500만원(근로자 평균 초임, 주 44시간 기준)의 적정임금과 노사상생 생산시스템으로 운영되는 광주시 주도 완성차 사업에 참여할 경우 경쟁력 있는 경차의 국내 생산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경차 시장은 16만대 규모로 전체 산업수요의 약 9%(지난 5년 평균)를 점유하고 있는 중요 시장으로 지난 2012년에는 연간 2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내수 시장의 13%까지 차지한 바 있으나 현대차는 지난 2002년 경차 아토스의 단종 이후 경차 가격 대비 국내 생산 비용이 높아 그동안 국내 경차시장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판매 단가가 높지 않은 경차를 몸값 비싼 근로자들이 생산해 내는 것은 위험한 도전이 될 수 있지 않았겠냐”며 “광주형 일자리를 통해 생산되는 경차라면 현대차에게도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경차를 생산하지 않고 있는 현대차의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은 2000년대 초반 50% 수준서 지난 2015년 39%를 기록하며 처음 30%대로 떨어진 이후, 2016년 37.6%, 2017년 38.4%, 2018년 39.8%로 40%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로서는 경차 시장 재진입이 국내 자동차 시장 점유율을 위한 발판 마련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국내 경차 시장은 현재까지 기아차아 한국GM이 양분하고 있다. 2017년에는 기아차가 9만959대, 한국GM이 4만7245대로 13만8895대를 판매했으며, 지난해는 기아차 8만6063대, 한국GM 3만9868대 등 총 12만7429대가 판매됐다.

최근 SUV의 세계적인 인기로 승용차 위주의 경차 판매가 감소하고 있으나, 현대차는 신차를 통해 경SUV 시장을 개척하고 경차 시장 외연 확대를 이뤄내는 한편, 승용차 중심 경차 시장에서 경SUV 신차로 경쟁력 확보와 동시에 경차 수요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경차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돼 왔다”면서 “현대차도 여러 번 국내 시장을 위한 경차를 개발하려고 검토했으나 국내공장 생산으로는 경쟁력 확보가 안돼 번번히 무산됐다”고 전했다.

▲ 현대자동차의 단종된 경차 '아토스' (사진=현대자동차)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