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 분위기 따라 D램 반도체 전월비 17.2%하락, 낸드플래시 전년 대비 19% 하락

▲ 전세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2분기 이후 메모리 반도체 수요 점진적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이전까지 초호황을 누려오던 반도체가 멈출 줄 모르는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계가 재고 조절 등 전략적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1일 관세청에 따르면 1월 수출이 463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5.8% 줄고 수입도 450억2000만달러로 1.7% 줄었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수출이 줄어든 주요 요인에 반도체 가격과 석유제품 중심의 감소세를 꼽았다.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로 지난 2010년 10%대에서 최근 20%대까지 올라왔으나, 지난해 말 이후로 반도체 가격은 하락세를 멈추지 못하는 모양세다.

반도체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는 D램 고정가가 전달에 비해 17.2%나 떨어졌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도 지난해 같은 시기와 비교해 19.3%나 떨어졌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80%를 넘어서고 있어 반도체 가격의 하락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평택 제2공장 D램 라인 증설을 위해 발주한 장비의 반입까지 미뤄가며 방어에 나서고 있어 심각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2% 하락한 18조7500억원, 영업이익은 28.7% 하락한 7조7700억원이라고 밝혔다. 바로 앞선 3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하락폭은 더 크다.

실제 반도체를 하락세로 이끈 것은 구글이나 아마존 등의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서버용 반도체 재고분 물량을 조절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더해 애플의 판매 부진과 유럽발 위기,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소비 감소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 SK하이닉스는 장비 투자를 40% 축소하고 하반기 상황을 지켜보며 '생산 기준 출하량' 보다 '판매 기준 출하량'으로 분위기를 기울일 예정이다 (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도 지난 24일 장비투자 40% 축소를 선언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가 국내 반도체 업황의 향후 전개를 짐작케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반도체 업계가 모두 그렇듯 수요 감소로 인한 재고 증가는 불가피 하다고 본다”며 “다만 하반기 새로운 제품 출시 등에 따른 수요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전까지 초호황을 누려왔었기에 상반기의 침체로 인한 추가 재고를 예상은 하고 있다”면서 “연간으로 봤을 때 하반기 수요에 대비해 케파 운영이나 재고 조절을 효율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올 하반기 고용량 반도체 판매를 늘리면서 ‘생산 기준의 출하량’ 증가에 비해 ‘판매 기준의 출하량’ 증가를 높게 갖고 갈 수 있는 상황을 계획하고 있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시장 침체로 하락세를 걷다가 하반기에 어느 정도 개선될 것으로 보고는 있으나 이전까지의 초호황 시기를 또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반도체 업계가 수요를 대비해 운영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비롯해 마이크론이나 웨스턴 디지털 등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흐름에 따른 재고 관리 등으로 민감하게 대응하면서도, 다가올 하반기 서버 서비스 신규 출시나 모바일 신제품 발표 등을 통한 수요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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