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코오롱의 문화예술 나눔공간 스페이스K에서 국내의 역량 있는 신진 작가들을 발굴해 선보이는 '코쿤'전 8회를 맞이해 세 명의 회화 작가를 선보인다.

▲ '코쿤2019' 전시 모습.(사진=스페이스K)

1월 28일부터 경기도 과천시 스페이스K에서 막을 올린 '코쿤2019(COCOON2019)'에는 김연수, 김태연, 최수미 등 3인의 작품이 함께한다.

김연수 작가는 여행하며 지나치는 낯선 풍경으로부터 각인된 기억과 감정을 화폭에 소환하며, 김태연 작가는 '초연결 사회'와 우리 몸의 관계를 통해 오늘날 가상 세계에서 부추기는 소통의 부조리를 드러낸다. 최수미 작가는 무의식을 현실공간과 이상 공간을 편집해 자기화한 공간으로 맥락화한다.

▲ 김연수, '스쳐 지나간 in 강화'. oil on canvas, 45 × 60cm, 2018.

김연수(35) 작가는 여행 중 우연히 마주친 풍경을 다시금 기억 속에서 떠올려 비록 흐릿한 잔상으로 남았을 지라도 그곳에서의 감정이 하나의 분위기로 각인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김 작가는 그 곳에서 느낀 감정을 재생시키는 것은 정확하게 구사된 특정한 장면이 아니다. 작가는 붙잡을 수 없는 그같은 감정을 일체화해 시각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집중한다. 무심결에 혹은 일순간 마주한 풍경에서 걸러진 미묘한 감정을 특유의 적막한 분위기로 녹여낸 그의 회화는 과거의 시공간 경험을 현재로 소환한다.

김태연(33) 작가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오늘의 시대를 우리 몸과의 관계를 통해 유비적으로 들여다본다.

▲ 김태연, '무간공유'. 장지에 수묵담채, 168 × 248cm, 2018.

현대인들이 타인과 소통하며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는 장으로 고도화된 '초연결사회'에 주목한 작가는 만질 수 없는 가상세계의 안에서 작동하는 한계가 부조리를 유발한다고 생각한다.

전시에 선보이는 시리즈 '무간공유'는 무한함을 내세우는 디지털 문명과 유한할 수 밖에 없는 인간의 몸의 부조화를 동양의학의 혈자리와 통신망의 도상으로 현상화한 것이다.

오늘날의 환경과 몸의 관계를 통해 작가는 고도화된 가상세계에 매몰된 현대인이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소통이 가능한시대라고 자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질문을 던진다.

▲ 최수미 ,'Of other spaces'. oil on canvas, 130.3 x 89.4cm, 2019.

최수미(28) 작가는 본래 어디에도 실재하지 않는 공간을 전제하는 유토피아에 대한 대안으로 현실에서 직접 경험이 가능한 공간으로 관심을 확장했는데, 주로 나무나 물과 같은 자연이 함께 하는 장소가 배경이다.

작가는 이러한 이상경을 뒤섞는 일련의 편집 과정을 거쳐, 의식의 테두리에 갇힌 현실과 일상 바깥으로 탈피한 공간으로 화폭을 완성한다.

기성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세 작가는 예술 세계 속에서 저마다 주제 의식을 깊이 있게 통찰하며 독특한 시각 언어를 구사한다. 전시는 3월 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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