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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협 기대감에 건설사 들썩…맏형 현대건설도 지원단 꾸렸다
  • 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9.02.0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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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오는 27~2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어떤 합의를 이룰 지에 세간에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더욱이 북미합의에 따라 대북제재 완화 등을 통해 경제협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대형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들썩임이 감지되고 있다. 그간 관망하고 있던 맏형격인 현대건설마저 경협지원단을 꾸린 것으로 나타나 가시화되고 있는 남북경협 수혜를 누가 입을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8일 현대건설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올해 남북경협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영업조직 내에 경협지원단을 꾸린 것으로 확인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해 북미정상회담이 열렸지만 그간 별도의 조직을 운영하지 않고 관망해왔다.

반면 대림산업,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아산(건설부문) 등 주요 건설사들은 테스크포스 팀을 꾸려 남북경협에 대해 대비 체제를 구축해 왔다.

하지만 현대건설마저 최근 지원단을 꾸리면서 건설업계는 특수를 누리기 위해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경협지원단을 조직한 것은 맞다”며 “아직 10여 명 정도만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아직 경협에 대해 정부 눈치만 보고 있는 상태다. 지원단은 경협이 물꼬를 텄을 때 어떤 사업이 구체화 될지, 어떤 부분에 참여할 수 있을지 미리 점검하는 단계로 보면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경협을 두고 부진한 해외실적을 만회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로 받아 들이 고 있어 경협이 현실화 될 경우 업계는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 사찰을 받아들이고,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한다면 곧바로 남북 관계, 특히 경제협력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중단된 개성공단의 재가동에 이어 금강산 관광, 남북 철도 연결, 문화인도적 교류 등이 동시에 진척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독점권 쥔 현대그룹, 중견 추락은 걸림돌

이처럼 남북 경협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북 관련 수혜를 입을 기업들에도 이목이 솔리고 있다.

우선 현대그룹은 그간 대북사업에 있어서 7대 사업 독점권을 쥐고 있는 만큼 막강한 수혜주로 떠올랐다.

현대그룹은 2000년 8월 북한과 ‘경제협력사업권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하고 북한 내 대형 사회간접자본(SOC) 베타적 사업권을 확보했다. 남북 철도연결, 통신사업, 전력이용, 통천비행장 건설, 금강산 저수지의 물 이용, 관광명승지(백두산, 묘향산, 칠보산) 종합개발, 임진강댐 건설 관광 등 7개 사업이 합의서에 담겼다.

특히 합의서에는 현대그룹이 이들 분야에서 30년간 개발, 건설, 설계, 관리, 운영과 이에 따른 무역 등을 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현대그룹은 해당 사업권의 대가로 5억 달러(약 5350억 원)를 지불한 바 있다.

다만 북측에서 일부 독점권을 취소하는 등 사업권을 계속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더욱이 독점권을 확보했지만 현대그룹이 스스로 대북사업을 독점하기에는 중견그룹으로 위축된 사업 환경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에 현대그룹은 대북 경협에 대한 동력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그룹은 천문학적인 금액 투자로 확보한 독점권이 무효화 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아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떨어진 동력을 보완하기 위해 다국적 컨소시엄을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 대북 경협의 키를 정부가 쥐고 있는 만큼 국내 기업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이 모색될 것으로 보여 현대그룹의 우선권이 다소 희석될 가능성도 높다.

▲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 어부지리 경협 수혜주 되나

특히 그 빈자리를 현대자동차그룹이 메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故 정주영 회장의 소떼 방북 이후 뿌려둔 북측과의 신뢰기반이 남아 있다. 여기에 현대건설, 현대로템 등 SOC 사업에 진출할 여지가 충분해 남북경협의 수혜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이번 경협지원단을 꾸리면서 우선 북측이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고속철도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 오너가 사이의 오랜 앙금은 원활한 사업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하는 숙제로 남아 있다.

이에 관해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그룹 차원에서 대북 경협을 놓고 언급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라며 “현대건설의 경협지원단은 건설사 차원에서 이뤄진 결정일 뿐”이라며 그룹 차원의 사업검토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관계자는 또 “당장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올해는 자동차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며 “올해 줄줄이 출시되는 신차와 수출, 중국시장 회복 등 극복해야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경협지원단은 건설 자체적으로 움직이는 부분”이라며 “아직은 정부의 입장에 발맞춰 가기 위한 준비단계에 불과하다”고 확대 해석에 경계심을 내비쳤다.

한편 북미정상회담이 가까워오자 남북 경협에 대해 다양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가 주목하는 교통과 주거 인프라는 사업이 성사될 경우 필요한 비용만 100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남·북한 인프라 건설협력사업 추진 전략에 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북한의 주거 인프라는 한국의 1990년대 수준, 철도·도로 등 교통인프라 역시 노후되거나 시설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원은 필요한 비용으로 100조 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2014년 ‘한반도 통일과 금융의 역할 및 정책과제’에서 북한의 인프라 개발 비용을 철도 773억 달러, 도로 374억 달러 등 총1392억 달러(약 150조 원)로 추산한 바 있다.

건설업계는 정치적 문제가 해소된다면 북한이 제2의 중동이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어 침체된 건설경기를 될 살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는 경협이 구체화되지 않은 막연한 희망고문일 뿐이라며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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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todida@economytalk.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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