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유플러스의 5G 모바일 서비스 본격 시작를 앞둔 시점에 미국이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사용에 대한 경고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국이 화웨이 장비 사용에 대한 보안 문제와 관련 유럽을 비롯한 전세계 동맹국에 경고 메시지를 전하는 가운데, 영국과 미국의 학계를 중심으로 화웨이와의 연구 프로젝트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5G 통신 장비를 화웨이로 결정한 LG유플러스의 대응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일 타임(TIME)지에 따르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유럽 5개국 순방 중 헝가리에서 “화웨이와 거래를 계속하는 국가와는 파트너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며 “(해당 국가에) 중국의 통신 인프라가 존재하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 사이에 기술적 쐐기를 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로이터 등 복수의 외신들은 사실상 화웨이 장비를 쓰는 국가에 대한 확실한 선택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미국과의 동맹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이와 함께 미국과 영국에 있는 세계적인 대학들도 화웨이와의 연구 프로젝트 협력을 중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터(SCMP)는 “세계 최고의 학술 기관 중 하나인 UC버클리가 미국 법무부의 기소 후 중국 화웨이와의 연구협력을 중단했다”며 “이는 지난달 영국의 옥스퍼드대학이 화웨이의 모든 신규 연구 보조금 및 기부에 대해 중단 결정을 내린 것과 유사한 맥락에 따른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5G 통신 상용화 서비스를 위한 통신장비로 화웨이를 선택한 LG유플러스의 향후 대응에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3년에도 국내에서 LTE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비용 절감과 효율성 등의 차원에서 화웨이와 장비협약을 맺어 크게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보안기술자문협의회를 구성하고서도 장비 보안 문제 검증에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기보다 통신사 자체 검증이 우선이라며 정부의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는 미국이 우려하는 백도어를 통한 보안 문제 및 정보 유출 등은 불가능하며, 이 장비들을 삼성전자 제품으로 이뤄진 유선 코어망에서 관리하고 있는데다, 이에 대한 관리와 유지보수를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직접 하고 있어 5G 화웨이 장비의 백도어를 통한 보안 문제 등은 발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지난해 12월 “인증기관에 화웨이 장비의 소스코드를 비롯한 각종 기술 관련 자료를 이미 넘겨준 상태”라며 “점검이 완료되는 시점에서는 화웨이와 LG유플러스, 국내 전문가들이 보안 문제에 대한 검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밝힌바 있다.

다만 화웨이는 5G 장비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국제 인증기관에서 소프트웨어 소스코드 보안 인증절차진행 중에 있으며 올 하반기 보안검증을 마치고 결과가 공개될 전망이지만, LG유플러스는 내달부터 5G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모바일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국내 통신 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를 제외한 SK텔레콤과 KT는 5G 서비스를 위해 삼성전자와 에릭슨, 노키아 등의 장비를 병행해서 쓰고 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