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자비는 내면의 감정을 쓰다듬고 성찰과 성숙에서 시작하죠." 서양화가 서희선이 인간의 고뇌와 아픔을 보듬는 의미의 작품을 들고 전시장 나들이에 나선다.

▲ 서희선, 'Mercy'. 76 x 56cm, Pencil, oil color on paper, 2019.

2월 14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빛갤러리(대표 한수경)에서 막을 올리는 'Mercy'전에는 여우가 등장했던 전작과 달리 어린 아이의 모습이 묘사된 작품을 볼 수 있다.

서희선 작가는 "내면적이고 감성적인 고민을 한 겹씩 쌓아 올려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고뇌와 아픔을 쓸어안고 위로와 관용의 자비를 베푸는 삶의 모습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Mercy'는 뜨개질 하듯 오랜 시간을 통해 반복적이고 세밀한 선긋기 작업 속에서 수행자와 같은 마음 쓰다듬기를 통해 자신의 희로애락을 위로하고 보듬는 결과물일지도 모른다.

▲ 서희선, 'Mercy'. 56 x 35cm, Pencil, oil color on paper, 2019.

어찌 보면 동화책에 나올법한 유희적인 이미지들은 나약한 인간의 의지와 욕망사이에서 괜찮다며 속삭여주는 오늘의 삶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작가는 적당한 소박함을 지닌 종이의 질감, 차가우면서도 친밀한 느낌을 주는 연필의 질감, 섬세하고 지나치지 않는 담백한 색연필, 답답하기 그지없는 너무 가녀린 세필 붓 등의 재료를 'Mercy'자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는 재료로 여기고 상상 속 풍경을 이야기하며 만들어 낸다.

▲ 서희선, 'Mercy'. 56 x 60.6cm, Pencil, oil color on paper, 2019.

이번 전시는 자연의 생명력보다는 아주 내면적이고 감성적인 고민을 한 겹씩 쌓아 올려 드러나지 않는 인간의 고뇌와 아픔을 쓸어안고 위로와 관용이라는 자비를 잔잔한 감성으로 자극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한편, 빛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서희선 작가의 개인전은 2월 20일부터 24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7회 화랑미술제 전시와 연계된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