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자금 <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코스닥 지수가 올해에만 9% 이상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매력이 여전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거래소도 코스닥 시장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를 밝히며 투자심리를 녹이고 있어 코스닥의 추가 상승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올해 675.65에서 시작해 13일 종가 기준 739.91까지 9.51%(64.26포인트) 상승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역전했다. 코스피는 같은 기간 2041.04에서 2201.48로 7.86% 상승을 보였다.

앞서 외국인은 지난 1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4조500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코스피 지수를 끌어올렸으나 지난 1월 23일부터 코스닥 종목을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다.

1월 29일과 지난 12일 2거래일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순매수를 기록하며 이제는 코스닥 지수의 상승을 이끌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외국인은 코스닥 시장에서만 6655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22일 종가 744.15 이후 단 한 번도 740선을 넘지 못했던 코스닥 지수는 지난 1월 24일 700선을 돌파하더니 13일 장중 740선을 터치했다.

외국인은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바이로메드(1534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603억 원), 서울반도체(350억 원), 카페24(345억 원), 대아티아이(258억 원), 삼천당제약(253억 원), 포스코켐텍(235억 원), 파트론(151억 원), 오스템임플란트(149억 원), 오스코텍(148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주로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바이오주와 제약, 기술주 등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수급·상승 여력 높아 흐름 지속 전망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가파른 상승을 보였던 코스피가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가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지 않은 코스닥에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늘어나는 것도 수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으로 투자자예탁금은 26조1800억 원,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9조9994억 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이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증권사 계좌에 맡겨놓은 돈이고,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가 고객에게 주식 구매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증시 대기성 자금이 증가한다는 것은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1월 말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유동성 효과가 사라지고 있고 코스닥의 밸류에이션 가격 부담이 크지 않다”며 “상대적으로 펀더멘탈(기초체력)이 양호할 것으로 보이고 개인 신용융자잔고와 외국인 자금이 저점을 연결한 추세선에 걸쳐져 있는데 이 추세상 저점이 쉽게 깨지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급 부담이 커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대한 우려와 실적 하향 부담이 남아 있어 추세에 대한 지속성을 확신하기는 어렵지만, 코스피는 지난해 9월 고점 이후 하락의 60%를 회복해 고점까지 7.6%를 남겨두고 있고 코스닥은 12.5%를 남겨두고 있어 상대적인 주가 수익률 관점에서 코스닥 시장의 상승 여력이 더 높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1월 코스피 시장에서의 순매도를 거의 회복했고 코스닥 시장에서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어 상대적인 가격 매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코스닥 활성화 방안, 자금 머무를까

게다가 거래소도 코스닥 시장의 판을 키우겠다고 공표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 12일 바이오·4차 산업·모바일 게임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코스닥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업종별 상장 심사·관리 차별화 방안을 마련하고 ‘코스닥 미래전략 TF(태스크포스)’를 신설해 코스닥 상장 활성화와 질적 향상을 함께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혁신 기업을 발굴하고 기업공개(IPO)를 위한 주간사 역할 확대로 성장 자금 조달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코스닥 시장에서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을 25%까지 높이기 위해 올 상반기 중 연기금의 코스닥 차익거래에 대한 증권거래세를 면제하겠다고 발표하며 이들의 투자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일각에서는 시장의 성장보다는 대외적 요인에 따른 상승세로 보고 있어 시장의 누적 수익률과 주가의 괴리에 따라 종목별로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달러 강세는 신흥시장이 아닌 미국과 유럽의 경기 온도 차에 기인한 부분이 큰데 이 간극이 추가로 확대될 가능성이 낮고 여타 달러 매수 포지션 역시 최근 둔화되고 있다”며 “2월 말에 집중된 이벤트의 확인 심리가 커져 당분간은 관망세 지속이 예상되나 일시적 되돌림으로 그칠 소지가 다분하다”고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지수 반등 과정에서 주가와 이익 간의 격차가 너무 커져 지수의 상승 탄력이 둔화될 수 있다”며 “지수가 횡보 국면으로 진입하면 주력 업종을 찾기 어렵고 업종 내 종목별 차별화 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