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 아나운서 고백 "우리 아버지는 일용직 노동자였다"

▲ ▲임희정 아나운서 고백 [사진=광주MBC 캡처]

[주다영 기자 @ 이코노미톡뉴스] 임희정 전 아나운서의 솔직한 고백이 많은 관심을 모았다.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최근 카카오 ‘브런치’에 자신을 소개를 하는 글을 올렸다. 솔직한 고백으로 많은 이들의 관심과 응원을 받았다.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자신을 ‘개천에서 난 용’이라고 표현하며 부모님을 소개했다. 그는 "아버지는 집안이 어려워 국민학교도 다니지 못하고 어려서부터 몸으로 하는 노동을 해 오다 성인이 되어서도 일당을 많이 주는 막노동을 하신다. 어머니는 국민학교를 겨우 졸업, 10대부터 가사 노동, 동생들 돌보기 등 50년 넘게 가족들 뒷바라지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전반적인 커리어도 설명했다. "현재까지 10년동안 대학원을 다니고, 아나운서 활동, 글쓰기, 강의 등으로 활동했다. 한국에서 손꼽히는 대기업 세 군데를 다녔고 사내아나운서로 시작해 지역 MBC아나운서로 근무했다. 현재는 프리랜서 라디오 DJ를 하고 있고 능력만큼 일하고 돈 벌며 잘 산다”고 전했다. 

임희정 전 아나운서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랑이 아닌 반성을 했다. 그는 "예전에는 아버지가 무슨일을 하시냐고 질문을 받으면 ‘건설쪽 일 하신다’며 에둘러말했다. 그런 대답을 들으면 사람들은 아버지가 건설사 대표쯤으로 생각했다. 기준을 정하고 질문한 사람들도 잘못됐지만, 기대치에 맞춰 정확한 대답을 하지 못한 나도 잘못됐다”며 고백했다. 

그는 "부모님의 시절과 나의 시대는 많이 다르다. 부모님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는 가난과 무지를 스스로 선택한 것이 아니다. 어쩔 수 없는 것들이 있다. 그것은 누구의 잘못도 원망도 창피함도 되어서는 안된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이 대단한 일도 아니고, 막노동이 변변치 않은 직업도 절대 아님을 너무나 늦게 깨달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여유가 없던 부모의 인생에 나는 목숨을 걸고 생을 바쳐 키워낸 딸이다.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가, 우리 모두의 부모가 존중받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임희정 아나운서의 글이 화제가 된 가운데 서울시에서 일하는 임희정 아나운서가 SNS를 통해 “임희정 아나운서를 응원한다. 하지만 제 사진은 그만 썼으면 좋겠다”며 동명이인임을 밝혔다. 많은 기사에 잘못된 사진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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