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일 칼럼(글로벌사이버대학교 겸임교수·한국스카우트 서울남부연맹 사무처장)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1일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업무정상화(청소년단체활동)이행계획 안내란 공문을 통해 “서울시교육청은 청소년단체 관련 업무를 2019년부터 단위학교 업무분장에서 제외하도록 한다.”라고 각급 학교에 시행한 바 있다.

청소년단체(청소년준거집단활동)는 일제강점기시대부터 학교교육과 상호 보완재 역할을 하면서 학교는 지식 전달의 장으로서 청소년단체는 청소년들의 인성교육 함양을 전담해오면서 많게는 100년 동안(예-한국스카우트연맹) 적게는 수십 년 동안 공교육의 핵심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해 건전한 청소년으로 훈육시켜 국가의 대들보로 육성해 왔다.

그러나 작금에 들어 학교업무정상화라는 명분아래 교사의 업무분장은 학교장의 고유 권한임에도 불구하고 교원노조와 합의사항을 이행시키고자 교육청이 간섭하여 감놔라 대추놔라는 식의 침탈을 유발하여 혼란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2023년 대한민국에서 개최되는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무주공산으로 개최돼야 하는가에 가슴 아픈 현실을 접하면서 용렬한 글을 써본다.

현대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청소년들은 사회적 불안정과 최첨단 SNS사회로 인한 가치관의 혼돈, 닭장 속 같은 교실의 입시 중압감, 물질주의 팽배 등에 따른 사회의 양극화현상, 고령화 및 저 출산, 높은 실업률 등에 따른 사회적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사회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세계 여러 국가는 나라와 사회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중대한 사명감에 직면해 있다. 이미 세계의 많은 국가는 국가경쟁력 확보의 수단으로서 건전청소년을 육성키 위해 청소년들에게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소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사회는 가정교육도 문제지만 학교의 공교육이 청소년들의 꿈을 펼칠 자리를 마련해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 생각된다. 그러한 연유로 작금에 이르기 까지 지식교육은 사설학원에서 인성교육은 청소년단체가 도맡아 오지 않았는가? 학교서 지식교육과 인성교육을 전적으로 맡아 건전한 청소년을 육성해 준다면 청소년단체는 학교에 존재할 필요가 없다.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청소년단체가 인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학교는 소수 공부 잘하는 “우수학생”들을 위한 공간 일 뿐 그보다 더 많은 평범한 학생들에겐 좌절과 열등감을 안겨주고 있는 “공동 대합실”에 불과하다고 보여 진다.

우리사회가 급변하는 정보화의 틈바구니 속에서 청소년들의 본능을 쉴 틈 없이 유혹하고 있지만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성교육으로선 이러한 유혹을 차단하기엔 너무나 무기력한 “말 뿐인” 교육이라는 결론에 다다르고 있다 여겨진다.

앞으로 우리 기성세대들은 교육환경과 교육철학에 대한 심각한 반성 위에 평범한 가정의 평범한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계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줘야한다고 생각된다.

현대사회처럼 열악한 교육환경 속에서 시장원리와 경제논리에 따라 수월성과 효율성을 추구하는 교육으로선 청소년들을 규율과 질서, 협동과 희생, 책임감 등에 충만한 창의적인 인성을 갖춘 청소년으로 길러낼 수 없다.

청소년들에게 경쟁적으로 이기심을 추구하도록 내모는 공교육으로선 계속 폭증하는 청소년들의 학교폭력, 사이버폭력, 흡연, 음주 등 청소년 일탈의 문제점을 풀어낼 수가 없다 보여 진다. 이것이 입시위주의 공교육이 안고 있는 한계점이라 생각된다.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청소년들로 하여금 전 세계 169개국에서 4천만 명이 참여하고 있는 스카우트운동(한국스카우트연맹)을 비롯한 한국청소년연맹, 한국걸스카우트연맹, RCY 등 청소년준거집단활동(청소년단체활동)에 참여시켜 참된 인성교육을 통한 건전한 청소년으로 육성하는 방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금까지 입시위주의 공교육이 낳고 있는 여러 가지 병리현상을 치유하기 위해선 적극적이고도 긍정적인 프로그램을 갖고 청소년을 수용하여 대자연속에서 이뤄내는 청소년단체활동을 통해 바람직한 미래 주역으로 키워 주는데 청소년준거집단활동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2013년도엔 대한민국 새만금에서 "전 세계 169개국에서 5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대회인 '제23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개최를 4년 앞두고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정책적인 지원과 장려는 불구하고 마치 찬물을 끼얹기라도 하듯 청소년단체 활동을 위축시키려는 것은 명백한 행정 편의주의 발상이라 볼 수 있다.

작금의 상황에서도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참가할 국내 청소년이 태부족인판에 청소년단체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대한민국에선 개최할 수 없으니 반납하라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하는 것이다.

▲ 필자 안병일 교수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최소 10,000명 이상의 외국 청소년 대체 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아울러 전 세계 169개국에서 50,000명 이상의 청소년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행사를 분골쇄신 해가며 어렵게 유치해 놓고 대한민국 청소년이 주인이 아닌 외국청소년들이 호스트가 돼야하는 현실은 명약관화 한 일이다.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최에 대한 국제사회의 비난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하는 것이다.

학교가 교육의 효율성과 경쟁만을 강조하지 않고 내면의 성장과 함께 우정과 연대감 및 바람직한 인성을 함양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임을 교육청은 간과하고 있음으로 인해 청소년단체가 참다운 훈육을 통한 인성교육의 발전과 공교육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학교 내에 존속되어야 할 이유가 분명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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