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TV홈쇼핑업계의 지난해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케이블·IPTV 사업자 등에게 지급하는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에 따른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TV홈쇼핑 협회와 IPTV 협회는 송출 수수료 협상에 대한 논의에 들어갔다.

1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양 협회가 참여하는 송출수수료 협의체가 지난 15일 수수료 협상에 관한 첫 회의를 진행했다. 올해 협의에서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된 홈쇼핑 송출수수료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홈쇼핑업체의 판매수수료가 백화점, 대형마트 및 온라인 몰 등에 비해 높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17년 대형 유통업태별 판매수수료에 따르면 TV홈쇼핑의 평균 판매 수수료율이 29.8%로 가장 높았으며 백화점 21.6%, 대형마트 오프라인 21.7%, 대형마트 온라인 15.8%, 온라인몰 10.9% 순으로 나타났다.

▲ 2017년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정치권과 국내 소비자단체는 국내 홈쇼핑업계가 판매수수료 인하를 통해 납품업체와 상생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TV홈쇼핑의 경우 납품업체가 매출의 약 3분의 1을 수수료로 지급해 과도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국내 홈쇼핑 시장의 과도한 경쟁으로 인해 송출수수료 지출액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부담이 납품업체에 전가돼 판매수수료를 높이고 소비자의 후생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홈쇼핑업계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홈쇼핑 업계에서 지출하는 송출수수료는 2012년 연 8702억원 규모에서 2017년 1조 2402억 원으로 5년 만에 43%나 올랐다. 지난해 송출수수료 규모는 1조 5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역시 인상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국감에서 조순용 TV홈쇼핑협회장은 홈쇼핑사의 판매수수료가 백화점과 대형마트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한 국회의원의 지적에 "판매수수료를 받아도 그중 절반 정도를 송출수수료로 내고 있다"면서 "플랫폼에 제공하는 송출 수수료가 점점 높아지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다. 국회 차원에서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IPTV와 홈쇼핑의 관계는 '절대 갑과 을'의 관계"라며 "좋은 번호인 `S급 채널`의 확보는 홈쇼핑 업체들의 큰 이슈로 방송 플랫폼 사업자는 절대 우위에 서서 협상시점과 가격 주도권을 쥐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홈쇼핑의 제품 판매 취급고의 12~14%가 송출수수료로 나가고 있다”며 “송출수수료가 매년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홈쇼핑에서는 판매수수료를 인하할 여력이 안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모두가 홈쇼핑 회사는 대기업이라 생각하고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며 "정부가 홈쇼핑과 유료방송사업자의 인허가 자체에 관여하는 만큼 어느 정도 개입해 적정한 가이드라인을 만들러 주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가 TV홈쇼핑의 불공정행위 조사는 강화하면서 송출수수료 문제에 대해서는 별다른 대응이 없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정위는 매년 유통형태별 판매수수료율을 공표하고 있어 홈쇼핑 업계 역시 일정 수준으로 판매수수료율을 낮추고 있다"며 "그러나 매년 오르는 송출수수료로 인해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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