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사 판매 영업사원들이 자동차 금융상품 판매 수당 환수 조치에 원성이 크다. (사진=벤츠코리아)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의 자동차 금융상품을 고객에게 판매한 벤츠코리아 공식 딜러사 영업사원들이 수당 환수조치에 원성이 크다. 이런 가운데 자동차 판매를 위해 이를 권할 수밖에 없는 여건에 놓인 것은 아닌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5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 승용차를 판매하던 영업사원들은 지난 달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이하, 벤츠파이낸셜)로부터 고객들이 이용한 자동차 금융상품의 ‘중도 상환에 대한 수당을 환수한다’는 고지를 받았다.

이런 수당 환수 조치는 금융상품을 이용한 벤츠 차량 구매 고객들이 정해진 기간 동안 납부하는 이자가 벤츠파이낸셜의 수익이 되는데, 고객들이 중도상환을 해버려 벤츠파이낸셜의 수익이 줄게 되면서 발생했다.

이에 대해 영업판매점 관계자는 “일시불로 살 수 있는 사람들이 이 금융상품을 이용해서 할인을 더 받고는 중도 상환을 해버린다”며 “문제는 고객들이 자기들(벤츠파이낸셜)이 원하는 시기까지 못 버티고 중도상환을 하니까 손실이 생겨 그걸 영업사원에게로 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문제를 어떤 면에서는 영업사원의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만 벤츠 구매하는 고객들이 자사(벤츠파이낸셜)를 이용할 수밖에 없도록 할인 지원을 더 해주니 고객들이 이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패널티 받아도 유리한 벤츠파이낸셜 금융상품

예를 들어 벤츠 차량을 일시불로 구매할 때 50만원의 할인 서비스를 받는데 벤츠파이낸셜을 이용하면 이보다 큰 200만 원을 할인 받아 구매할 수 있게 된다. 이후 중도 상환을 통해 50만 원의 패널티가 발생하더라도 고객 입장에서 금전적으로 유리한 금융 상품을 이용한다는 것.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 만일 금융상품 이용 고객들의 조기 상환에 대한 강한 패널티를 적용하면 벤츠파이낸셜의 손실은 줄어들 수 있으나, 고객들에게 이를 요구할 수 없으니 손실을 메꾸려고 수당 받아간 영업사원들에게 그걸 돌려받는다는 것이 영업점 관계자의 말이다.

이는 마치 쳇바퀴 돌 듯 벤츠파이낸셜을 이용하는 고객이 현금 일시불 보다 더 할인 받아 사고 나면 영업사원들은 수당을 받고도 조기 상환해버린 고객들 때문에 수당을 환급해야하고, 다음 고객들도 더 큰 할인 혜택이 있는 벤츠파이낸셜의 상품을 또 이용하게 되면 영업사원들은 다시 환급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벤츠파이낸셜 관계자는 “실적을 아무리 높여도 환수 금액이 많으면 지급되는 수당이 적은 것은 맞다”면서 “이런 방법이 위법이거나 불법적인 것이 아니고 계약서와 사전에 동의된 부분에 따라 진행하는 것인데도, 우리가 마치 월수입을 몽땅 뺏어가는 것처럼 비춰져서 안타깝다”고 입장을 표했다.

이에 대해 한 영업사원은 “동의라고 하면은.. 동의를 하지 않으면 (벤츠파이낸셜 이용 고객들을 위한)견적 프로그램을 건드릴 수 없다”며 “이는 우리가 특정 보험 가입 시 관련 동의 내용을 모두 읽어보는 것이 힘든 것과 유사해 일하면서 고객 앞에서 이것을 다 확인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벤츠파이낸셜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사원들 가운데 일반 판매가 힘들어서 더 할인을 해주는 프로그램을 내놓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면서도 “그런데 왜 이제 와서 그 말도 안 되는 특정 시기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서 또 퇴직자들에 대해서 까지 환수를 하는지 그 속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벤츠파이낸셜은 지난 2014년 10월부터 2017년 1월 사이의 기간 동안 자사의 자동차 금융상품 이용 고객들 가운데 중도상환을 한 계약 건에 대한 영업사원들의 수당 전액 환수 조치를 전달한 바 있다. 이에 영업사원들은 환수 대상 수당의 환급이 마무리 될 때까지 매달 수당을 차감당하게 된다.

벤츠파이낸셜의 이번 환수 등과 관련해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벤츠파이낸셜과는 법인도 다른 관계사일 뿐, 벤츠코리아가 이에 대해 내놓을 답변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벤츠코리아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벤츠파이낸셜의 금융상품을 자동차 구매프로그램과 프로모션 등으로 소개하고 있다.

▲ 벤츠코리아 공식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중인 벤츠파이낸셜의 자동차 금융상품 안내. (사진=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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