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네이버 등주요 ICT기업들이 불참을 선언해 김 빠진 줄 알았던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를 놓고 신한금융그룹에 이어 하나금융그룹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진출을 선언하면서 흥행열기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특히 KB금융과 우리금융지주는 이미 진출했고 후발주자로 나머지 금융지주가 합세하면서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에서도 금융지주들의 결전이 예고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회장 김정태)은 19일 SK텔레콤, 키움증권과 손잡고 미래 신기술 기반의 혁신적인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3개사는 급변하는 디지털시대에 대응하고 더 나아가 혁신의 주체가 되기 위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새로운 ICT 기반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공감대를 바탕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에 구체적인 예비인가 신청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우선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공감대를 형성해 컨소시엄을 꾸리게 됐다. 아직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면서 “향후 지분율, 참여사 등에 세부안이 오는 3월 예비인가 신청 시 제시될 지는 아직 지켜봐야 한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전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에 목말라 했지만 마땅한 컨소시엄을 꾸리지 못해 무산됐다. 이에 2016년 SK텔레콤과 모바일 생활금융 플랫폼 ‘핀크’를 설립하는 등 꾸준히 ICT 연계사업을 타진해 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무선통신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과 손을 잡으면서 통신과 연계된 금융서비스 혁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K텔레콤도 신 ICT 기술과 금융서비스 융합을 통해 고객 불편해소 및 편익을 극대활 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발표 전부터 적극적으로 진출을 노려왔던 키움증권은 증권시장에서 온라인 패러다임을 만든 장본인인 만큼 인터넷전문은행을 통해 온라인 금융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이들 3사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향후 금융, IT, 핀테크 등 다양한 파트너사의 참여를 통한 신개념 융합기술의 구현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만 이들이 컨소시엄에 합의했지만 참여사들의 지분율에 따른 주도적 역할 등을 놓고서는 내부 기 싸움이 예상된다.

우선 키움증권은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통과된 이후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왔다. 실제 히어로즈 구단과의 스폰서 계약도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위한 사전작업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컴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하나금융을 비롯해 SK텔레콤 역시 큰 관심을 기울여 왔다는 점에서 최대주주 자리를 비롯해 주도권을 놓고 3개사 모두 양보하기 힘든 입장이다. 

이 때문에 향후 논의를 통해서 어떤 결과를 도출해 낼지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번 신규 인가를 놓고 네이버 등에 꾸준히 타진해 왔으나 성사되지 못하자 국내 대표 간편결제 핀테크 업체인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컨소시엄을 꾸려 출사표를 던졌다.

신한금융은 금융부문 노하우와 안전성·자금력을, 토스는 혁신성과 창의성, 1100만의 온라인 가입자가 강점이다.

반면 KB금융은 카카오뱅크, 우리금융은 케이뱅크 주요 주주로 각각 참여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직접 진출은 안했지만 자회사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신규 인터넷전문은행에 나머지 금융지주들 참여가 확정될 경우 대형 금융지주사들은 온라인에서도 치열한 경쟁을 이어 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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