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국내 온라인 쇼핑 규모가 100조 원을 넘어가면서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쿠팡, 위메프, 티몬 등이 경쟁을 하고 있는 가운데 유통공룡인 롯데와 신세계가 각각 3조 원과 1조 원을 투입하면서 향후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커지는 규모 대비 적자도 함께 늘어나고 있지만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으로 외형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11번가와 위메프, 쿠팡, 티몬 등의 4개 사의 영업손실액 규모을 모두 합치면 지난해 기준으로 1조 원을 넘어 섰다. 이중 쿠팡의 영업손실액만 6389억 원이다.
수익성 개선 보다 외형 확장에 선택한 이유로는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으며 1위 사업자의 부재가 '치킨 게임'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단계로 지금은 외형을 키울 단계라는 것이 업계내 판단"이라며 "현재 온라인 쇼핑 시장은 오늘보다 내일, 모레 더 많이 팔리고 있어 향후 실적개선에도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로서는 성장성이 멈추는 것이 가장 걱정"이라며 "정체를 맞게 되는 시점이 되면 크지 못한 곳은 망하게 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특가 정책은 시장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마케팅의 일환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특가 정책 폭탄을 던진 위메프와 티몬에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 11월 광군절과 블랙프라이데이가 있는 11월을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위메프는 지난해 11월 1일 투데이특가 행사를 통해 480억 원을 벌어들이며 일매출 신기록을, 티몬 역시 티몬데이 첫 날이었던 지난 12월 3일 일매출과 고객 수, 상품 수에서 모두 신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위메프는 위메프는 작년 11월부터 파격적인 특가 정책으로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위메프 월거래액은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연속 5000억 원을 넘어섰으며 월거래액 6000억 원 돌파도 시간문제다.
업계내에서는 이들의 특가 정책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수익이 늘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역효과를 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쿠팡과 같이 대규모 투자 유치도 없는 상황에서 출혈 마케팅을 언제까지 유지할 지가 관심이다.
위메프의 경우 지난 2017년 매출액은 4731억 원, 영업적자는 417억 원이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28.2% 늘었고, 영업손실은 34.4% 낮췄다. 부채규모는 5367억 원으로 전년대비 25.3% 늘어났다. 영업적자를 빚으로 메우다 보니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것이다. 자본잠식률도 1278%에 달한다.
티몬의 매출은 2016년 2644억 원에서 2017년 3572억 원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2016년 영업손실 1581억 원, 당기순손실 1560억 원, 2017년 영업손실 1153억 원, 당기순손실 1205억 원으로 적자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위메프 관계자는 "위메프는 현재 재무적으로 적자긴 하지만 현금흐름은 3년 연속 흑자를 보고 있다"며 "다른 기업의 경우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는 반면 위메프는 2015년 이후 없었지만 충분한 여력은 있다"고 말했다.
티몬 관계자는 "수익개선을 목표로 했다면 시장에서 도태됐을 것"이라며 "지금은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외형을 키우기 위해 마케팅에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온라인쇼핑 시장은 선두 기업이 쿠팡이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서 20억 달러(약 2조 2570억 원) 투자를 유치하고 롯데와 신세계가 조 단위 투자를 계획하면서 본격적인 '치킨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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