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하이투자증권>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하이투자증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DGB금융지주 편입과 더불어 날개를 달았다. 투자금융(IB) 중심의 수익 창출 모색과 함께 은행과 증권사의 연계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지주사와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새로운 네트워크 구축은 이제 첫걸음마를 뗀 만큼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일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18.6% 증가한 576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이익도 859.2% 상승한 434억 원, 매출액도 11.2% 오른 8734억 원으로 기록하며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증권사 별도 기준으로는 세전 영업이익이 600억 원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실적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는 하이투자증권의 강점인 부동산 금융과 채권 운용 실적에서 큰 성과를 냈으며 이외에도 기존 사업 부문의 자체 목표를 모두 달성할 정도 고른 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밝혔다. 다만 큰 폭의 상승률에 대해서는 “2017년에는 대우조선해양 회사채 등 일회성 비용으로 인한 손실이 컸을 뿐 영업 실적은 꾸준히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실적 개선을 토대로 본격적인 지주사와의 협업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DGB금융지주는 지난해 10월 말 하이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비은행 부문 강화에 중점을 뒀다. IB 출신 서상원 본부장을 중심으로 시너지추진본부를 가동, IB와 자기자본투자(PI) 부문에 특화된 증권사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지주와 증권사 간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한 첫걸음으로 DGB금융지주는 본거지인 대구은행에서 하이투자증권 연계계좌 개설 상품을 출시했다. 은행과 증권사 및 보험사의 교차 영업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까지 대구 2개, 서울 1개 등 총 3개의 복합점포 개점을 시작으로 전국 점포망 확충 계획도 가지고 있다. 하반기 2곳 추가 개점 검토 및 5년 내 총 10개의 복합점포를 출점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투자증권은 합병으로 회사 규모가 확대돼 약했던 영업 기반을 확장, 궁극적으로 수익으로 연결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DGB금융지주가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은행과 증권사의 시너지를 위해 대구은행을 중심으로 수익 구조 변화에 따른 양적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비중이 작았던 자산관리(WM)와 IB에 집중해 규모를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하이투자증권은 대구은행과 관계를 맺고 있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기업공개(IPO) 등에도 중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하이투자증권의 리테일 영업망이 수도권과 영남에 집중돼 있었던 만큼 상대적으로 기반이 약했던 대구와 경북 등을 중심으로 DGB금융지주의 기존 고객들을 하이투자증권까지 연결할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이를 수익으로 이끌겠다는 목표를 내비쳤다.

다만 합병 이후 처음 단독으로 주간했던 로보쓰리의 IPO 철회는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재상장 추진의 여지는 남아 있지만 로보쓰리 상장 단독 주간으로 채권자본시장(DCM) 분야보다 상대적으로 약했던 하이투자증권의 주식자본시장(ECM) 분야 강화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아직 단독 주간은 이르다고 보고 있지만 하이투자증권은 스팩(SPAC), 코넥스 등 틈새시장을 중점으로 해 IPO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IPO는 오랜 기간을 두고 진행해야 하는 작업으로 네트워크 형성, 인력 확보 등이 필요하다”며 “회사에서도 신경 쓰고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금융지주 편입 및 조직개편으로 IPO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하이투자증권과 DGB금융의 시너지에 주목하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은 하이투자증권 경상이익 기여도의 확인과 더불어 하이투자증권의 수익구조 개선 및 DGB금융과의 시너지를 통한 추가적인 실적 개선 여부 등이 향후 이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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