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도마에 올랐다. 주력사업인 이마트는 물론 야심차게 선보여왔던 신사업 모두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가와 신용평가업계에서는 이마트의 목표 주가 및 신용등급을 낮출 가능성까지 보이고 있다.

20일 이마트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마트 매출은 16조4126억 원, 영업이익 462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7년 15조5149억원보다 10.8%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2017년 5849억원에서 20.9% 급감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대형 마트를 방문하는 대신 편리한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고 있는 트렌드 변화로 인해 국내 대형 마트 부문 하락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러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정 부회장은 신사업들 성적 역시 낙제점을 받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3분기 현재 이마트의 종속기업은 23개로 이중 절반 이상인 13곳에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먼저 신세계조선호텔의 독자 브랜드 '레스케이프' 경우 신세계의 첫 독자 브랜드 호텔로 업계 안팎에서 주목 받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지난해 7월 오픈한 레스케이프 때문에 신세계조선호텔은 같은해 3분기 3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레스케이프에서만 52억 원의 적자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또 면세사업을 떼어낸 뒤 독자 브랜드를 운영해 수익성 제고를 꾀했지만 오히려 적자 폭만 늘렸다.

정 부회장의 주력 사업중 하나인 이마트24는 2014년 인수한 이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298억6200만 원의 적자를 냈다. 이러한 가운데 이마트24는 올해 1000여 개 점포를 새로 오픈해 매출을 43%가량 늘리겠다는 구상이지만 업계내 반응은 냉담하다.

편의점 업계가 근접출점 제한 규정 자율규약안을 시행하면서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기 힘든 상황에서 노브랜드를 가맹사업으로 전환하면서 이마트24 점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이마트24의 경우 노브랜드 제품으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가 있었지만 노브랜드 전문점이 생겨나고 노브랜드 제품이 편의점 판매 품목서 제외되면서 이마트24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야심작인 제주소주 역시 지난해 3분기 95억4100만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정 부회장이 혁신을 강조하며 추진한 노브랜드, 삐에로쑈핑, 파미에스테이션, 자주(JAJU) 등의 경우 해외 유명한 사업을 벤치마킹한 카피 사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혁신'보다는 '표절'에 가깝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올해 초 정 부회장은 1조 원의 투자를 약속하며 온라인 시장에 대한 승부수를 띄웠지만 G마켓, 옥션, 11번가, 쿠팡, 티몬, 위메프 등 이미 수조원대 시장을 형성한 기존 업체들의 경쟁력이 강한 탓에 오는 2023년까지 목표로 세운 매출 10조 원 달성은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마트 측은 "올해 할인점 본업에 충실한 영업전략 및 가격경쟁력 확보에 주력해 실적개선을 이룰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다른 사업들 역시 미래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그룹의 부회장으로 올라간지 10년이 넘었고 그동안 투자한 금액만 조단위가 될 것"이라며 "투자 대비 수익은 초라한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야심차게 추진한 사업들 모두 초기단계라고 하지만 부진한 상황"이라며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은 실적 등에서 승승장구하는 등 비교되고 있어 향후 신세계 경영 후계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점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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