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과 3파전 예상하던 청주, 구미 정부결정에 좌절 및 유감 표명

▲ SK하이닉스의 반도체클러스터 구성 최종 카드는 경기도 '용인'으로 결정됐다 (사진=SK하이닉스)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산업단지 구성을 위해 뜨거운 논란을 일으킨 특수목적회사(SPC) 용인일반산업단지가 용인시의 손을 들었다. 당초 용인(경기), 청주(충북), 구미(경북) 등의 3파전이 예상됐으나, 수면 아래서 진행된 테이블에서는 용인을 카드로 내밀었다.

이로써 SK하이닉스와 국내외 50여개 이상의 협력업체 등이 참여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이 첫 발을 내딛는다.

그간 반도체 업계에서는 용인이 국내외 우수인재들의 영입이 용이한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과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중소기업 협력 생태계 조성이 수월하며, 기존의 반도체 사업장(이천, 청주, 기흥, 화성, 평택)과의 연계 및 인프라(전력, 용수, 도로 등) 구축이 쉽다는 장점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왔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부지 확정 후, 공장 부지 조성과 함께 2022년 이후 120조원 규모 투자를 통해 팹(FAB) 4개를 건설한다. 앞서 언급한 50여 곳 이상 장비·부품 협력사들도 단지에 입주해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및 강화를 위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첨단 기술이 필요한 반도체라는 특정 산업분야는 글로벌 IT기업들이 우수인재를 놓고 치열한 유치전을 벌이며, 기업 간 유기적 협력 관계가 필요하기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 244개사 가운데 85% 가량이 위치한 수도권의 최종 후보지 용인을 선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SK하이닉스는 기존 경기도 이천과 충북 청주 사업장에도 투자를 지속 한다는 방침을 함께 세웠다.

이천에는 M16 구축과 연구개발동 건설 등에 약 10년간 20조원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며 청주에는 지난해부터 가동 중인 M15의 생산능력 확대를 포함해 약 10년간 3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

특히 청주 신규 공장 건설을 위한 토지구입 양해각서(MOU)와 분양 계약을 충청북도 및 청주시와 다음 달 체결할 예정이다. 또 구미에 위치한 반도체 웨이퍼 생산업체 SK실트론은 SK그룹에 편입된 2017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진행 중이며, 향후 2년간 약 9,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발과 넘어야할 단계도 만만치 않다.

SPC가 용인시에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으나, 용인시는 경기도에 물량 공급을 건의하고, 경기도는 산업통상자원부에 부지 조성 등을 건의하면 산업부는 기획재정부 및 국토교통부 등과 관계 장관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후 수도권 공장총량제 규제 관련 대상인 용인시의 입지 타당성에 대해 수도권정비위원회의 심의를 통과해야 최종 공업용지 물량 배정이 결정된다.

또 SK하이닉스와 국회 등을 포함해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입지 타당성을 들고 나섰던 경북도와 구미시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구미시는 ‘국토균형발전’ 내걸고 지난해 11월부터 유치 전략을 펼쳐왔으나 이날 발표를 접하고 “지방균형발전을 어기고 수도권 공장 총량제를 준수하지 못한 결정”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특히 국가 발전전략의 근간인 균형 발전 차원에 위해되는 결정이라며 정부의 명확한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 SK하이닉스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유치전에 적극 뛰어들었던 구미시의 공식 홈페이지, 경북도와 구미시는 정부의 결정에 입장 발표를 요구했다 (사진=인터넷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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