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사진=삼성전자>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삼성전자가 새로운 갤럭시 모델과 ‘폴더블(foldable·접을 수 있는)폰’을 공개하자 이와 관련된 디스플레이, 연성인쇄회로기판, 경첩 등 부품·소재 관련 업체가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19’ 행사에서 ‘갤럭시S10’과 고사양인 ‘갤럭시S10+’, 보급형 ‘갤럭시S10e’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180도로 접고 펼 수 있는 폴더블폰인 ‘갤럭시 폴드(Galaxy Fold)’를 공개했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에서는 새로운 갤럭시 모델과 폴더블폰의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가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부품 업체인 파인텍·비에이치·디케이티·파인테크닉스·KH바텍 등을 포함해 소재 업체는 SKC코오롱PI·이녹스첨단소재·덕산네오룩스 등을 수혜주로 꼽고 있다. 장비 업체로는 에스에프에이·AP시스템·뉴파워프라즈마·원익IPS 등을, 중소 카메라모듈 업체인 파트론·파워로직스·엠씨넥스·캠시스 등을 주목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샤오미의 제품 공개를 시작으로 폴더블폰 출시 경쟁은 본격화될 전망”이라며 “폴더블폰 시장이 향후 성장할 것으로 보여 관련 업체들의 중장기적인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폴더블폰에 대한 언급은 이어졌다. 결정적으로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삼성 개발자 컨퍼런스 2018’에서 폴더블폰을 처음 공개해 이후 관련 업체들에 대한 수혜 기대감은 이미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갤럭시S10’에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가 탑재된다는 소식에 보안 관련주인 라온시큐어, 케이사인, 휴네시온 등 3개 종목은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수혜주로 꼽히는 이들은 증권시장(코스피+코스닥)에서 21일까지 올해에만 적게는 6.47%에서 많게는 71.13%까지 급등했다.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인 종목은 장비 업체인 뉴파워프라즈마로 이날 2만450원으로 전일 대비 4.87%(950원) 상승했다. 올해 1만1950원으로 시작해 70% 이상 올라 기대감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디스플레이 부품 제조 업체인 파인텍은 지난 20일 상한가를 기록한 이후 이날도 3.65%(95원) 올랐다. 카메라모듈 업체 엠씨넥스도 이날 1만5700원으로 0.64%(100원) 상승했다. 이들은 올해에만 각각 20.27%, 21.24% 주가가 상승했다.

장비 업체인 원익IPS와 통신모듈 업체인 와이솔도 이날 각각 0.63%(150원), 0.92%(150원) 강보합 마감했다.

이 외에도 파인테크닉스, 이녹스첨단소재, AP시스템 등은 올해에만 30% 이상 올랐으며 덕산네오룩스, 에스에프에이, 파트론, 파워로직스 등은 20%대, 비에이치, 디케이티, KH바텍, 원익IPS, 캠시스 등은 10% 중후반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200만 원대 기곗값, 수요는 ‘글쎄’

증권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산업 전체가 살아날 것으로 보고 이들 업체의 주가 상승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과 스펙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선택권 확대로 지난 모델 대비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돼 관련 산업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초의 모델이기 때문에 폴더블 스마트폰의 원년인 2019년에는 수율 및 가격이라는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면서도 “판매량은 200만 대 미만으로 미미하겠지만 올해 실적보다는 방향성이 정해진 만큼 관련 소재 및 부품 공급이 가능한 업체들에 대한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제품이 고가로 형성돼 초기 양산 규모가 크지 않아 실적에 많은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세트 업체들의 폴더블폰 양산 규모는 시장 반응 탐색을 위한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제조 원가가 여전히 높아 판가 자체가 고가에 형성됐는데 이를 만회하고 소비자들의 수요를 자극할 만한 킬러 콘텐츠는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고가의 신제품을 살 수요는 당장에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초창기 모델이지만 휴대의 편의성(두께 및 무게)과 200만 원대의 가격이 부담일 수 있다”며 “올해 예상 출하량은 100만∼200만 대(2018년 삼성전자 출하량 2억9000만 대)로 크지 않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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