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자본 확충에 어려움을 겪으며 책임논란에 휩싸여 있는 MG손해보험이 노조가 파업에 돌입해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 이미 일부 업무 지연사태를 보이고 있고 향후 장기화 수순을 밟게 되면 고객 불편도 커질 것으로 보여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21일 금융당국과 MG손보 등에 따르면 MG손보 본사 지점 소속 조합원들은 지난 19일부터 이날까지 조합원 500여 명 중 약 380명이 합숙파업에 돌입했다.

앞서 노사 양측은 급여 인상률 및 성과급을 두고 협상해 왔지만 여전히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합원 70%가 넘는 인원이 파업에 참여해 일부 업무지연까지 발생하며 안팎으로 원성이 자자한 상태다.

우선 지난 20일부터 21일 자정까지 장기보험 인수 심사 신청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는 보험대리점(GA)에 파업으로 인해 자동인수 등을 제외한 인수 심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내용을 공지한 상태다.

다만 아직까지 큰 불편은 제기되지 않고 있지만 1차 파업 기한인 21일까지 노사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파업 장기화에 돌입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측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파업으로 고객 불편이 가시화될 경우 최근 회복세를 보이던 경영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MG손보는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리스크 관리를 비롯해 내부통제 미흡,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대비 미흡 등을 지적받았다. 또 지난 9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경영개선안이 승인받지 못해 오는 3월 7일까지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이 담긴 이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마저도 충분치 못할 경우 금융당국은 강제명령을 통해 사실상 파산절차에 돌입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더욱이 MG손보의 RBC(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86.5%에 불과해 금융당국 권고치(100%)를 밑돌고 있다는 점이 발목을 잡고 있다.

이처럼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 측이 2016년 이후 자금지원을 중단하면서 사실상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지다.

노조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발하고 있지만 새마을금고 측은 여전히 출자 여부에 대해 묵묵부답인 것으로 알려져 해법을 찾기까지 쉽지 않아 보인다.

한편 그린손해보험이 전신인 MG손보는 2013년 경영악화로 사모펀드 자베즈파트너스가 설립한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에 인수(93.9%) 됐다.

이 과정에서 새마을금고는 나머지 지분 6.07%를 소유하고 있다. 하지만 자베즈파트너스의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하고 있어 실질적 대주주다.

문제는 최근 수년간 부채비율 2000%가 넘는 새마을금고가 보험사 인수를 위해 우회인수라는 꼼수를 섰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논란이 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보험사 인수를 위해서는 부채비율 300%이하로 제한되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아야 한다. 결국 새마을금고는 국정감사에서 지적이 나오자 대주주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노조 측은 직접투자를 단행하든지 재대로된 자본에 매각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MG손보가 자본 확충없이는 독자생본이 쉽지 않아 대주주가 결정을 미룰 경우 매각 골든타임마저 놓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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