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남북경협이 협상 카드로 쓰일 가능성이 대두되며 남북경협주의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정상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어야 경협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단기적 차익 실현을 위한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미국의 협상 카드로 남북 경협을 제안하면서 경협주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진 상황이다.

경협주의 주가 상승 여지는 분명하지만 많은 경협주가 큰 등락 폭을 보이는 중소형주에 속해 자칫 큰 피해를 볼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기대감만을 담보로 하는 투자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건설주를 포함한 기계, 철강금속, 시멘트, 광물개발, 비료, 금강산 관광, 원자력발전소 관련주 등 경협 테마주들의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앞서 이들의 주가는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상승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에 주가는 하락했다. 이번 2차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가장 대표적 남북경협주인 현대건설부터 이런 상황을 여실히 나타낸다.

현대건설 주가는 지난 21일 종가 기준 6만2800원으로 1.10%(700원) 하락했으나 22일 1.27%(800원) 상승하며 전일 하락 폭을 그대로 만회했다. 올해 초 5만3000원대에서 시작한 현대건설의 주가는 지난 7일 6만5000원까지 뛰었지만 현재 6만 원 초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일 종가 기준 2.43%(1200원) 하락한 4만8200원으로 마감했으나 이날은 전일 하락 폭을 넘어서며 2.18%(1050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 주가는 올해 초 4만8000원대에서 시작해 지난달 말 4만2000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14일 5만2000원까지 상승, 현재는 올해 초 가격으로 다시 내려간 상태다.

금강산 관광에 아난티 주가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아난티도 전일에는 종가 기준 2만5050원으로 2.91%(750원) 하락했으나 이날은 5.99%(1500원) 급등을 보였다.

쌍용양회, 성신양회, 일성건설, 우진, 남광토건, 좋은사람들, 제이에스티나 등 남북경협주로 묶이는 이들도 모두 고점에 도달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등락을 거듭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증권업계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으로 인한 경협주의 긍정적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핵 사찰을 받아들이고 미국이 대북 제재를 완화한다면 곧바로 남북 관계, 특히 경제협력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중단된 개성공단의 재가동에 이어 금강산 관광, 남북 철도 연결, 문화인도적 교류 등이 동시에 진척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혁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관광 사업은 남북경협의 시발점이자 구심점으로, 활성화를 위해서는 낙후된 북한지역의 인프라 구축이 필수”라며 “인프라, 교통, 에너지, 관광 분야의 남북간 경제적 협력 확대는 이를 위한 건설수요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 회담은 성과 도출을 위한 회담”이라며 “빅딜이 성사될 경우 경협주는 더 탄력적으로 상승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차익 실현을 위한 매물이 나타나고 있어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패턴 상 만나기 일주일 전까지 남북경협주의 주가 모멘텀은 유효하다”면서도 “다만 정상회담 일주일 전부터 회담 내용을 예측하는 뉴스 흐름에 따라 선제적 차익 실현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 미사일 기지 폐쇄까지 3주 이상 소요되며 기대감이 크게 하락했다는 점을 감안해 남북경협주 주가 모멘텀은 정상회담 이후 영변 핵시설 폐기 검증 등 단계적 과정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한편 북·미 정상회담은 오는 27일부터 28일까지 이틀간 베트남 하노이 소피텔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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