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 상반기 오픈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입국장면세점과 관련해 면세점 업계에 영향을 미칠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의견이다. 면세점의 가장 큰 수익원인 담배 판매 금지와 작은 면적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인천국제공항에 입국장면세점이 운영될 전망이다. 입국장 면세점은 해외 여행객이 출국할 때 면세품을 구매해 입국할 때까지 갖고 다녀야 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공항이나 항만 입국장에 위치한 매장이다. 정부는 6개월 동안 인천공항에서 시범적으로 입국장면세점을 운영한 뒤 전국 주요 공항에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입국장면세점의 경쟁 효과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입국장면세점에서 담배제품은 판매되지 않는 데다 좁은 면적에 중소·중견기업이 입국장면세점을 운영하는 만큼 경쟁력 있는 명품 브랜드가 유치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또한 면세한도 역시 600달러로 유지된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담배 판매 금지다. 더불어민주당 신창현 의원이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7년 면세점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제품은 KT&G 담배로 매출액 1590억 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또한 면세점 규모 역시 작은 것도 지적받고 있다. 현재 공항에 확보된 예정지는 1터미널에 380㎡(190㎡ 2곳), 2터미널에 326㎡ 수준으로 각각 100평 남짓한 공간이다. 반면 출국장 면세점은 제1터미널 1만 7074㎡(약 5160평), 제2터미널 9597㎡(약 2900평)로 비교가 안되는 규모다.
이에 기존 면세업자들은 입국장면세점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면세점 관계자는 "미끼 상품이자 매출이 높은 담배 판매 금지와 작은 판매 면적, 면세 구매 한도도 600달러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입국장면세점의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며 "입국장면세점과 기내 면세점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히려 항공사들의 기내 면세점 매출이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국적항공사 기내 면세점 연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이스타,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 국적항공사들의 기내면세점 연매출은 지난 2014년 3482억 원에서 지난해 2985억 원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기내면세점 사업은 매장 운영이나 인건비 부담이 없어 각 항공사의 효자 부가사업으로 여겨졌지만 올해 입국장면세점이 운영되면 매출 하락세는 더 심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입국장면세점과 관련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기존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전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매출이 줄어드는 것보다 입국장면세점 위치가 수하물 수취 구역에 자리해 고객들의 혼란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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