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을 비롯해 가야문화권 출토 중요 유물 3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했다.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사진=문화재청)

보물 제2018호 '고령 지산동 32호분 출토 금동관(高靈 池山洞 三十二號墳 出土 金銅冠)'은 1978년 고령 지산동 32호분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발굴경위와 출토지가 확실하고, 함께 출토된 유물에 의해 5세기 대가야 시대에 제작된 사실이 확인됐다.

얇은 동판을 두드려 판을 만들고 그 위에 도금한 것으로, 삼국 시대의 일반적인 금동관 형태인 ‘출(出)’자 형식에서 벗어나 중앙의 넓적한 판 위에 X자형의 문양을 점선으로 교차해 새긴 매우 독특한 양식을 보여준다.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칠두령'.(사진=문화재청)

보물  제2019호 '부산 복천동 22호분 출토 청동칠두령(釜山 福泉洞 二十二號墳 出土 靑銅七頭領)'은 1980~1982년 부산 복천동 22호분 발굴 때 출토된 7개의 방울이 달린 청동방울이다.

고조선 시대 의례에 사용된 청동제 방울은 팔두령(八頭領), 쌍두령(雙頭領) 등 여러 점이 알려져 있으나, 삼국 시대 유물로는 지금까지 발견된 사례가 없다.

4~5세기 가야의 최고 수장급이 사용한 유물로서, 청동을 녹여 속이 빈 상태로 본체와 방울을 주조했고, 둥근 본체의 자루 부분에 나무로 손잡이를 끼웠다.

표면을 매끈하게 처리해 공예기술사적으로도 우수한 성취를 이루었음을 보여준다. 동아시아에서는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형태로 가야 시대 의례와 청동 공예문화를 대표하는 문화재로서 의미가 크다.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갑옷'.(사진=문화재청)

보물  제2020호 '부산 복천동 38호분 출토 철제갑옷 일괄(釜山  福泉洞 三十八號墳  出土  鐵製甲冑 一括)'은 1994년부터 1995년까지 시행한 부산 복천동 38호분 제5차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4세기 철제 갑옷이다.

종장판주(縱長板冑, 투구), 경갑(頸甲, 목가리개), 종장판갑(縱長板甲, 갑옷)으로 구성되어 지금까지 유일하게 일괄품으로 같이 출토되어 주목된다.

철판을 두드려 가늘고 길게 만들었고 부재에 구멍을 뚫어 가죽으로 연결해 머리나 신체의 굴곡에 맞춰 제작했다. 군데군데 보수해서 사용한 흔적이 있어 가야 군사의 생생한 생활상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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