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호]

국내 최대 탈황분해 설비

설비고도화 수익창출

GS칼텍스 2조 6,000억들여 완공

벙커씨유에서 휘발유, 경유등 생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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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가 22일 공개한 국내 최대 규모의 감압잔사유 수첨탈황분해시설(VHCR) 전경>

GS칼텍스가 3번째 고도화 설비인 감압잔사유 수첨탈황분해시설(VHCR)의 ‘기계적 준공’(Mechanical Completion)으로 시운전에 착수함으로써 오는 9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가게 됐다. 이 설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됐으며 세계적으로도 7번째인 최첨단 기술설비라고 한다.

창사이래 최대규모 설비투자

GS칼텍스가 지난 2008년 10월 착공한 이 감압잔사유 수첨탈황분해시설은 공장부지 615,000㎡(18만 6천평)에 총 2조 6천억 원을 투입하여 21개월만에 완공한 창사이래 최대규모이다. 국내 석유업계의 최대 프로젝트로 꼽힌다.

감압잔사유(Vacuum Residue)는 벙커씨유 등 감압잔사유를 진공상태로 강압 증류했을 때 생산되는 벙커씨유 성분 중 상대적으로 무거운 중질유분을 말한다. 그리고 ‘기계적 준공’이란 각 공정의 건설공사 및 테스트가 완료되어 시운전 단계에 이르렀음을 뜻한다.

GS칼텍스는 이 설비공사를 위해 용수, 전기, 스팀 등을 공급하는 유틸리티 시설은 지난 5월말부터 시운전을 거쳐 정상가동 중에 있고 핵심설비인 감압잔사유 수첨탈황분해시설을 비롯하여 황회수시설, 수소제조시설, 저장 및 출하시설 등은 6월말부터 시운전을 진행하여 9월부터는 상업생산에 들어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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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공장에 설치된 VHCR 설비는 21개월의 공사기간 61만5000㎡(약 18만6000평)
부지에 총 2조6000억원이 투입됐으며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고도화 설비율 28.7%로 국내최고

지금껏 국내에 도입된 고도화 설비는 벙커씨유를 원료로 휘발유, 등유, 경유 등을 생산하지만 GS칼텍스가 완공한 고도화 설비는 벙커씨유보다 값싼 원유 정제과정의 찌꺼기인 초중질유를 원료로 휘발유, 등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청정제품을 생산하는 설비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이 설비의 도입으로 벙커씨유 등 중질제품 생산비중이 높은 값싼 중질원유의 도입 비중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원가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값싼 초중질유를 값비싼 친환경 경질제품으로 전환할 수 있어 연간 6,000억원이상 추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GS칼텍스는 이 설비완공으로 고도화 처리능력이 기존 1일 15만5천 배럴에서 21만 5천 배럴로 늘어 고도화설비 비중이 20.7%에서 28.7%로 높아져 국내 최대 수준에 이르게 된다. 국내 정유회사들의 고도화 설비 비중은 SK에너지 15.4%, S-Oil 25.5%, 현대오일뱅크 17.4% 등이다.

‘무재해 600만 안전인시’ 대기록

GS칼텍스는 이 설비공사에서 환경과 안전분야에 최대의 역점을 두어 오염방지시설에만 3,700억원을 투입했다. 모든 배관이나 시설을 지하에 매설하지 않고 지상에 설치하여 토양오염을 원천적으로 방지하고 폐수처리 시설과 대기오염 방지시설 등도 법적 허용 기준치보다 강화하여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했다.

또 공사현장 안전을 위해 설비 모듈(Module)화 공법을 최대화했다. 모듈화 공법은 설비를 외부에서 제작, 운반, 조립, 설치하기 때문에 현장사고율을 줄이고 공기도 2개월 이상 단축할 수 있었다.

GS칼텍스는 이 공사에 참여한 근로자들에게 8시간 이상 특화된 안전교육 및 안전체험 교육을 의무화함으로써 지난 2월 7일자로 ‘무재해 600만 안전인시’의 대기록을 수립했다. 공사기간 중 현장에는 연인원 300만 명이 투입됐으며 설비제작 업체들의 인원을 합치면 총 연인원 450만 명의 고용창출효과로 계산된다. GS칼텍스는 오는 9월부터 이 설비가 본격 가동되면 상시고용효과는 500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이 시설투자 완공에 대해 “세계 석유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여 아시아에서 배럴 당 수익성이 가장 높은 종합에너지 회사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전량 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질유에서 수익 올리는 ‘지상유전’

정유업체가 막대한 투자를 부담하는 중질유 분해탈황설비는 부가가치가 낮은 벙커씨유 등 중질유를 부가가치가 높은 휘발유, 경유, 등유 등 중질유 제품으로 만드는 생산시설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낸다는 의미로 이를 ‘지상유전’(地上油田)이라고 부른다.

이 탈황시설에는 중질유에다 수소를 첨가하여 등유와 경유 등을 생산하는 수소첨가 분해탈황공정(HCR)과 주로 휘발유를 생산하는 유동상촉매분해 공정(FCC)으로 구분된다.

또 감압가스오일은 벙커씨유 등 상압잔사유를 진공상태로 감압 증류했을 때 생산되는 벙커씨유 성분 중 상대적으로 가벼운 경질유분을 말하고 감압잔사유는 상대적으로 무거운 중질유분을 말한다.

‘무재해 안전인시’는 공장 내에서 하루이상 작업손실을 일으키는 상해사고나 설비손상으로 5천만원이상 재해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작업시간을 합산한 것이다.

정유회사들에게 고도화설비 투자를 권장하는 것은 원유를 수입하여 단순 정제할 때 40%이상 생산되는 고유황 벙커씨유를 경질유로 바꿔 환경오염을 막고 수익성을 높힐 수 있기 때문이다. 벙커씨유의 경우 원유 정제비용을 투입하고도 시장 값이 원유도입가격보다 낮아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정유업계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고도화 설비투자에 역점을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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