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환 전 부회장 '호소문', 귀먹고 화상 입으며 일군 회사 '재건 도와 달라'

▲ 세화아이엠씨

[ 최노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타이어 금형과 제조설비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세화아이엠씨(이하 '세화아이엠씨' 145210)의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 경영진 복귀가 현실화 될지에 관심이 간다.

세화아이엠씨가 지난해 1월 경영진 교체에 이은, 3월 거래정지, 수년째 악화되는 경영난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되는 가운데 오는 3월 29일 치러지는 주총을 앞두고 현 경영진과 구 경영진이 각각 신임이사 등을 추천하며 구사의 의지를 보이면서 소액주주는 물론 임직원들 또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

◆전.현 경영진 ‘회사 정상화’ 방식 놓고 갈등

세화아이엠씨의 전임 경영진이 복귀 의사를 확실히 하고 있다. 전임 경영진의 핵심이자 대주주인 유동환 전 부회장이 1일 소액주주 등을 향해 ‘회사 재건을 도와 달라’는 호소문을 공개한 것.

유동환 전 부회장은 이날 포털의 종목토론 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거래정지로 고통을 받는 주주들에게 이유 여하와 책임소재를 막론하고 깊이 사죄한다"고 말하고, “25세에 생산직으로 입사해 혼을 실어 키워 온 기업으로, 명실 공히 타이어 몰드 및 제조설비 세계1위 기업으로 우뚝 세웠다”고 전했다.

이어서 “건강이상으로 경영 일선에서 잠시 물러난 상황에서 적대적 외부환경을 극복하고 전략적 업무에 집중하고자 했다”면서 이후 원래 의도와 달리 경영권을 인수한 현 경영진과의 여러 분쟁, 주식거래 정지, 검찰 수사 등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그간의 어려움을 전했다.

계속해서 “세화는 작동을 멈춘 녹슨 고철 덩어리가 되어가 수많은 주주 투자자들과 세화 가족들 그리고 협력업체 구성원들이 하루하루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다"고 지적했다.

유 전 부회장은 이어 "30여 년 동안 현장에서 기계와 씨름하느라 가는 귀가 먹고, 뜨거운 쇳물을 뒤집어 써 화상을 입기도 했지만, 창업 당시의 절박한 초심으로 돌아가 세계 기술력 1위, 해외수출 80%의 영업 노하우와 현장경험을 무기로 제 모든 사재를 털어서 '세화아이엠씨' 정상화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계속해 "반드시 세화를 재건하고 거래재개를 시킴으로써 주주님들의 재산권을 보호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유 전 부회장이 소액주주들의 의견이 드러나는 이곳에 호소문을 올린 것은 이번 주총을 겨냥해 소액주주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직접적인 공략에 나섰다는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세화아이엠씨의 현 경영진도 지난해 12월 채권은행단협의회와의 자율협약 체결, 지난 1월 채권의 원금 유예와 이자율 조정(9%→4%) 등 최근의 성과를 바탕으로,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회장 등 신임이사 5명과 감사 추천 명단을 지난달 28일 공시하는 등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본격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현 경영진의 신임이사 후보 추천 인사 가운데서도 눈에 띄는 김종호 전 금호타이어 회장은 재임 중이던 지난해 8월 중국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매각한 후 12월 회장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종호 전 회장의 신임이사 영입이 영업력 강화와 중국을 비롯한 해외 투자 확보 등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노리는 것인지, 금호타이어의 전례처럼 해외매각을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인지 상반된 시각이 혼재해 향후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세화아이엠씨는 2018 연간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76억7818만원으로 전년 동기 -42억2082만원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고 지난달 1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07억6037만원으로 전년 동기 1653억4994만원 대비 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72억886만원으로 전년 동기 -337억3295만원에 이어 적자를 지속했다.

▶다음은 세화아이엠씨 전 경영진의 '주주님께 드리는 글' 전문

존경하는 세화아이엠씨 주주님께 드리는 글

안녕하십니까?  저는 세화아이엠씨의 전 부회장 유동환입니다.

세화아이엠씨에 관심과 애정으로 자산을 투자하신 주주님들께 거래정지로 인하여 고통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이유여하와 책임소재를 막론하고 머리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세화아이엠씨는 아버님이신 유희열 전 회장님께서 30여 년 전 창업하시고, 기계공학을 전공한 제가 25살에 생산직 사원으로 입사하여 혼을 실어 키워온 기업입니다.

창업당시 열악한 생산설비와 세계시장 기준에 뒤떨어진 기술수준에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도 타이어 몰드의 국산화 및 기술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선진 기술을 배우기 위해 기술제휴를 맺었던 외국몰드 기업을 십년 후 역인수하는 등 전 세계 메이저 타이어업체들의 최우수 협력업체로 인정받아 명실공히 타이어 몰드 및 제조설비 제작 세계1위 기업으로 우뚝서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최근 몇년간은 기술력 세계1위 타이틀에 걸맞는 연매출 2천 5백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율 20%이상을 달성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몇년 전 뜻하지 않게 건강에 이상이 생겨 제가 잠시 경영에서 물러나있었고 그 사이 여느 제조업의 생태계가 그러하듯 중국 업체의 저가물량공세와 국내 타이어산업의 침체로 세화의 발전도 주춤하게 되었습니다.

지역사회와 대한민국 타이어몰드산업의 소중한 자산인 세화가 이런 적대적인 외부환경을 극복하고, 그동안의 양적인 성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을 위해서는 더 나은 자금력과 전문경영지식을 가진 훌륭한 경영인에게 세화의 앞날을 맡기고, 저는 기술개발, 생산설비의 자동화, 새로운 영업전략의 수립 등의 전략적 업무에 집중하기 위하여 경영에 손을 떼는 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새롭게 경영권을 인수하게 된 현 경영진은 불행하게도 제조업과는 거리가 먼 증권가 및 금융권의 인사들로 채워졌으며, 인수를 하고 난 후 세화 본연의 목적에 부합 하지 않는 기업을 터무니없는 가격에 무리하게 인수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다가 결국에는 저를 음해(횡령배임 재판중)하기까지 이르게 됐습니다.

결국 한국거래소는 풍문에 의한 즉각 주식거래 정지를 시켰고, 금감원에서는 현경영진을 주가조작 미공개 내부정보이용 등으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세화는 작동을 멈춘 녹슨 고철 덩어리가 되어가 수많은 주주 투자자들과 세화 가족들 그리고 협력업체 구성원들이 하루하루 고통에 시달리게 되었습니다.

저는 책임감을 통감하면서 현경영진에게 세화를 살리고자 '삼고초려'의 마음으로 세번에 걸쳐 협력할 것을 요청하였으나 번번히 거절당하였습니다.        

이에 참담한 심정으로 더 이상 이 뼈아픈 사태를 지켜볼 수 없어 주주님들의 동의를 구하여 다시 '세화아이엠씨'를 재건하고자 이렇게 나서게 되었습니다.

30여년 동안 현장에서 기계와 씨름하느라 가는 귀가 먹고, 뜨거운 쇳물을 뒤집어 써 화상을 입기도 했지만, 창업 당시의 절박한 초심으로 돌아가 세계 기술력 1위,해외수출 80%의 영업 노하우와 현장경험을 무기로 제 모든 사재를 털어서 '세화아이엠씨' 정상화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세워 지난날 '세화 리즈시절'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제가 기업사냥꾼들을 건실한 기업인으로 오판하여 주주님들께 큰 피해를 준 점 사과드립니다. 저의 전 재산을 출연하여 반드시 세화를 재건하고 거래재개를 시킴으로써 주주님들의 재산권을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세화아이엠씨 전 부회장 유동환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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