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형 엔터테인먼트로 꼽히는 3개사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는 소속 가수인 빅뱅 멤버 승리의 ‘카톡’ 사건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는 반면 에스엠(SM)과 JYP Ent.(JYP)는 실적 부진 전망에도 시가총액 1조 원을 지키며 상승세로 돌아서 주가 방어에 나선 모양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YG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43%(600원) 하락한 4만14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6일 4만7500원에서 4거래일 동안 12.74% 떨어져 시총도 같은 기간 동안 1100억 원 증발했다.

YG는 지난달 21일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18.3% 하락한 2858억 원, 영업이익도 62.4% 감소한 95억 원이라고 공시했다. 발표 전 실적 부진 전망에 올해 4만7500원으로 시작했던 주가는 등락을 거듭했다. 지난달 26일 4만7500원으로 주가가 회복되는 듯했으나 소속 가수의 ‘카톡’ 사건에 단기간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앞서 지난달 26일 YG 소속 가수 빅뱅 멤버인 승리가 클럽 버닝썬 관계자들과 성 접대를 연상하게 하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승리와 YG 측은 조작된 내용이라며 가짜 뉴스에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승리는 지난달 27일 경찰 조사를 받았으며 4일 경찰은 “매체 보도에 인용된 카카오톡 원본 메시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다만 승리의 성 접대 의혹 제보자가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제출한 사실을 확인하고 권익위에 자료 협조를 요청했다”고 현재까지의 수사 상황을 공개했다.

그럼에도 증권업계는 이번 의혹이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보일 수는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미미하다고 판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사 관계자는 “곧 입대 예정인 승리와 나머지 빅뱅 멤버들도 현재 군 복무 중으로 YG의 주가 판단 요인에 기여도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오히려 YG 소속 아티스트 블랙핑크의 성공적인 북미 데뷔 이후 진출 본격화와 트레저7, 매그넘, 소미 등의 신인 데뷔로 주가 모멘텀이 풍부하다고 전망하고 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블랙핑크의 신규 앨범과 미주·유럽진출이 예정돼 있고, 한일합작 신인그룹 ‘트레져13(트레져7+매그넘)’도 하반기 데뷔 예정으로 올해는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활동 확장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신인 그룹 'ITZY' <사진=연합뉴스>

JYP·SM, 엔터주 1위 다툼 본격화

반면 JYP와 SM은 이날 상승세를 보이며 YG와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JYP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53%(150원) 상승한 2만8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 전망으로 올해 3만250원에서 시작한 주가는 약 2개월 동안 5.29% 하락하긴 했으나 빅3사 중에서 하락 폭이 제일 적어 선방했다는 평가다.

YG에 밀려 3위에 머물러 있던 JYP는 소속 아티스트 트와이스의 돌풍으로 지난해 빅3사 중 시총 2위로 올라선 이후 지난 8월 22일 종가 기준 처음으로 시총 1조 원을 넘어섰다. JYP의 4일 기준 시총은 1조140억 원으로 YG(7583억 원)와 약 2600억 원의 격차를 벌리며 YG를 따돌리고 확실하게 2위에 안착했다.

영업이익도 2015년 42억 원에서 2016년 138억 원, 2017년 195억 원을 기록하며 짧은 기간에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JYP의 지난해 영업이익을 약 35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이라는 평가지만 지난달 12일 데뷔한 신인 그룹 ‘ITZY(있지)’의 빠른 성장으로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인 ITZY 데뷔 후 음원 순위 및 데뷔곡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4일 만에 4000만 회를 돌파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어 JYP의 차별화된 걸그룹 육성 경쟁력이 재확인됐다”며 “ITZY의 고성장 및 스트레이키즈의 수익성 개선이 더해지며 연간 실적 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중장기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SM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23%(1500원) 오른 4만8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올해 시작한 주가는 엔터주의 실적 부진 우려와 함께 전반적으로 엔터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돼 8.22% 하락했다. 이에 시총도 현재 1조1062억 원을 기록하며 JYP와 약 900억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JYP의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조만간 엔터주 시총 1위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SM의 성장 모멘텀도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SM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플랫폼 매출 및 탄탄한 아티스트 라인업으로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튜브 등 글로벌 음원·영상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장하면서 이익 향상에 기여를 하고 있고, EXO·샤이니·NCT·슈퍼주니어·레드벨벳 등 음반 판매량 20만 장 아티스트 라인업 8개 그룹이 구축돼 있어 향후 매출 성장을 가속화 시킬 수 있다”며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일본 공연에서 지난해 일본 역대 최대 연간 관객수인 219만 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곧 향후 실적 개선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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