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왕의 아파트'라는 별칭과 함께 루이 14세가 1662~1715년까지 50년간 대공사를 거쳐 완성한 왕궁 베르사이유를 1980년대부터 관찰한 사진가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4일 오전 서울 청담동 박여숙 화랑을 찾은 사진가 로버트 폴리도리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왕진오 기자)

3월 5일부터 서울 강남구 청담동 박여숙화랑에서 진행되는 로버트 폴리도리(Robert Polidori, 68)의 'Versailles'전에는 베르사이유 궁전의 복원 과정을 30년간 카메라에 담은 작품이 함께한다.

폴리도리는 "단순한 촬영이 아니라 과거를 보존하고, 재생하는 의미로서 당시의 재료들이 남아있는 흔적을 담았다"며 "900개가 넘는 방에 놓인 오브제들이 오늘날 어떤 의미로 해석되는지를 나름의 시각으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시간의 흔적을 기억하기 위한 촬영은 화려했던 베르사이유 궁전에 살았던 루이 14세를 비롯한 당시 귀족들의 흔적을 기억하고 기록하기 위한 여정이었다.

로버트 폴리도리, 'Chambre de la Dauphine, (45) CCE.01.020, Corps Central - R.d.C, 1986, kodak endura chromogenic photographic paper, 101.6 x 127 cm, ed 1 of 10.(사진=박여숙화랑)

공사 중인 어수선하고 텅 빈 공간의 생경함과 더불어 역사적 사건과 함께 기록된 인테리어들, 커튼의 문양까지도 놓치지 않고 렌즈로 담아낸다.

대형 카메라로 촬영을 한 폴리도리의 사진은 마치 서양화를 보는 것 같은 색채를 강렬하게 뿜어낸다.

또한 화면에는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던 벽체와 문틀의 흔적까지 담고 있어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에서 오늘로 여행을 한 궤적을 그려내고 있다.

로버트 폴리도리는 장 마리 페루즈가 작성한 궁전의 종합 건축 역사를 보여주기 위해 베르사이유 궁전을 촬영했다.

로버트 폴리도리, Louis XIV, roi de France, MV 8369, attributed to Claude Lefebvre in 1670, 2007, kodak endura chromogenic photographic paper,127x152.4cm, ed2of10.(사진=박여숙 화랑)

전시 타이틀인 'Versailles'시리즈는 사진가 폴리도리의 작업을 관통하는 주제인 건축 공간에 녹아든 인간의 역사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그가 담아낸 베르사이유는 그 곳에서 살았던 당시 사람들의 역사를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매개체로 등장한다. 바로크 풍의 부조 장식, 끝없는 반사를 통한 원본과 복제를 계속하고 있는 미장아빔의 거울 이미지들.

신고전주의 이미지와 바로크의 잔재들, 프랑수아 제라르가 그린 '황제복을 입은 나폴레옹 1세'의 그림은 베르사이유 궁전의 과거의 유적들로 대표된다. 전시는 3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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