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 편의점 예정 가격. (사진=한강사업본부)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황금알'로 꼽히는 한강변 편의점 9곳에 대한 매장 운영권 입찰이 본격화 됐다. 편의점 업계로서는 기존 점포 100m 내 신규 출점을 제한하는 자율규약 도입으로 신규 출점이 막힌 상태에서 한강 편의점은 매력적인 곳이란 평가다.

1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는 최근 한강 공원 내 11개 편의점 매장 운영권 입찰공고를 개시했다.

해당 매점은 여의도 3·4호점(제9권역), 뚝섬 1·2·3호점(제10권역), 반포 1·2호점(제11권역), 난지 1·2호점(제12권역) 등 총 9개 점포(4권역)다. 당초 11개 점포가 나올 것으로 예상됐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이 2곳을 독립유공자 가족 지원 단체에 수의계약 형태로 맡기기로 결정하면서 9개로 확정됐다.

최저입찰가는 9권역이 3억 8400만 원, 10권역 6억 2500만 원, 11권역 4억 3000만 원, 12권역 1억 6700만 원으로 산정됐다. 이는 1차년도 사용료 기준으로 2~3차년도에는 낙찰가액을 기준으로 감정평가 실시 후 사용료를 조정해 부과할 방침이다. 오는 12일 사업설명회를 열고 13일부터 14일까지 입찰이 진행된다. 최고가를 불러 최종 낙찰된 업체가 3년간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이번 입찰에는 본사가 경기도에 위치한 미니스톱을 제외한 대부분의 편의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강 편의점은 점포 당 매출이 높고 브랜드 홍보 효과도 거둘 수 있는 알짜 점포로 꼽혀왔다. 아울러 규제로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점포수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편의점 업계는 △최고 알짜 매장인 여의도 1·2호점이 독립유공자 가족 지원 단체에 배정 △5년에서 3년으로 짧아진 운영기간 △최저입찰가 다소 높게 책정 등으로 인해 출혈경쟁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지난해 한강공원을 찾은 방문객 총 8000만 명 중 여의도에만 2226만 명이 방문했다. 특히 여의나루역 근처에 위치한 여의도 1·2호점이 핵심 점포 였지만 독립유공자 가족 지원 단체에 배정됐다.

가격 역시 만만치 않다. 4개 권역의 최저입찰가는 총 16억 원이지만 최고가를 써내야 낙찰을 받을 수 있어 최종 낙찰가는 이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대략 점포 한 곳당 연매출이 10억 원을 웃돌긴 하지만 계절에 따라 매출의 차이가 있으며 개보수 비용·하천점용 사용료 등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있어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아울러 연장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계약기간이 대폭 줄어든 탓도 있다. 한강사업본부는 이번 운영사업자의 계약 기간을 3년으로 결정했다. 기존 한드림24의 미니스톱이 8년간 운영권을 가져갔던 것에 비해 대폭 축소됐다.

서울시 한강사업본부 관계자는 “이전에 한드림24와 운영계약을 8년으로 맺었는데 계약기간이 끝났음에도 퇴거를 거부하고 무단으로 영업을 이어가는 등 역효과가 나타났다”며 “이에 탄력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계약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드림24(한강공원 노점상 연합체)는 지난 2017년 장기계약이 만료됐음에도 퇴거를 거부하면서 1년간 매점을 무단 점유·운영하다가 서울시가 시설물 인도청구 소송에서 승소하고 나서야 철수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고는 있다"면서 "하지만 권역별로 쪼개져 있고 예상보다 최저 입찰가가 높아 내부 검토를 거쳐 신중히 입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통상 편의점은 시설투자비를 회수하기 위해 최소 5년이 필요한데 3년은 짧다"며 "특히 9곳의 편의점은 오랜 방치로 인해 개보수 비용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간 눈치경쟁이 더 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강 편의점이 최고의 입지와 상권을 가지고 있지만 편의점 내부적으로도 힘든 상황이라 큰 출혈 경쟁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