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주택 매매가 위축돼 지난달 은행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1년 만에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의 '2019년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전월 대비 2조5000억 원 증가한 831조2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택담보대출이 2조4000억 원 늘었고 기타대출이 1000억 원 증가했다.

2월 은행 주담대 잔액은 613조 원으로 2조4000억 원 늘어났다. 다만 주담대 잔액 증가 규모는 지난달 2조7000억 원에 비해 3000억 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2월 1조8000억 원 이후 1년 만에 가장 적은 증가 규모를 보였다.

서울시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000가구로 지난해 2월 1만1000가구에 비해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1만4000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000가구 늘어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NH농협 등 5대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증가액은 약 1조6000억 원으로 2월 주담대 증가 규모의 상당 부분이 전세자금대출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 관계자는 “전세자금 수요 지속에도 주택매매거래가 위축되는 등의 영향으로 주담대 증가 규모가 전월 대비 소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일반신용대출, 신용한도대출(마이너스통장대출), 상업용부동산(상가·오피스텔 등) 등 은행 기타대출은 1000억 늘어난 217조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에는 연초 명절 상여금 등으로 신용대출이 줄어들어 1조5000억 원 감소했으나 한 달 만에 1조6000억 원이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