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과 마찰을 빚고 있는 현대차그룹에 대해 국민연금이 백기사로 나서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현대모비스·현대자동차가 제안한 정기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모두 찬성키로 결정했다. 반면 엘리엇의 제안에 대해서는 모두 반대 입장을 내놔 주총 결과를 두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위원장 박상수 경희대 교수)는 14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제5차 회의를 열고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효성 등 주요 상장사 정기 주총 안건에 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논의했다.

심의는 국민연금기금운용지침 제17조에 따라 기금운용본부가 수탁자책임 전문위에 결정을 요청해 이뤄졌다.

이날 수탁자전문위는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회사 측 제안에 대해 모두 찬성했다.

사측은 ▲이익잉여금처분계산서(배당) 승인의 건 ▲사외이사 선임의 건 ▲정몽구·정의선 사내이사 재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선임의 건 등의 안건을 상정했다.

다만 사내이사 재신임 건에 대해서는 특정 일가의 권력집중 등에 대한 문제 제기 등이 소수 반대 의견으로 제기됐다.

반면 수탁자전문위는 엘리엇이 현대모비스와 현대차의 정기 주총에 제안한 안건에 대해 모두 반대했다.

엘리엇은 현대모비스 보통주 1주당 2만6399원, 현대차 보통주 1주당 2만1976원 등 총 7조 원에 육박하는 배당을 요구하고 있다. 이 같은 배당 요구는 과도하다는 것.

이와 함께 엘리엇의 사외이사 추천 후보에 대해서도 수탁자전문위는 반대입장을 내놨다. 엘리엇 추천 후보가 경쟁사 임원 등으로 이해상충, 기술유출 등의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내놨다.

이 밖에 엘리엇이 제안한 현대모비스 정관 일부 변경안도 회사 규모, 사업 구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반대했다.

수탁자전문위는 또 기아차에 대해 정의선, 박한우 등 현 사내이사 재선임에는 찬성을, 사외이사(남상구), 감사위원회 위원 재선임건(남상구) 건에 대해서는 한전부지 매입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 결정을 내렸다.

효성의 경우 사측 제안을 모두 거부했다. 효성은 손병두, 박태호 등 현 사외이사 재선임과 최중경 현 감사위원회 위원선임 등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수탁자전문위는 이들 후보가 효성의 분식회계 발생 당시 사외이사로서 감시의무를 소홀히 했다는 점 등을 이우로 반대입장을 내놨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민연금의 결정은) 회사의 미래 지속가능한 성장에 힘을 실어준 결정”이라며 “현대차와 현대모비스는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의 선순환 체계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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