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자연의 풍경을 추상적으로 변용해 재해석하는 작가 김봉숙이 '자연의 노래'란 타이틀로 3월 27일부터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개인전을 펼친다.

김봉숙, 'Untitled'. 53 x 42cm, acrylic on canvas, 2018.

작가의 화면에는 형형색색 나뭇잎이 질서 있게 나열되어 있다. 하지만 기계적인 배치라기보다는 자연 속에서 바람에 의해 자유스럽게 나름의 균형을 지키고 있다.

추상회화의 그 무엇을 떠올리기 보다는 첫 눈에 대상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작가의 친절한 의도는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객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김봉숙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들은 식물의 잎사귀, 줄기, 나뭇가지들이다. 집 근처를 산책하다 마주한 자연의 일부이다.

김봉숙, 'Untitled'. 73 x 73cm, acrylic on canvas, 2018.

김 작가는 "자연은 벗이고 단짝이다. 변함없는 위로와 감미로움을 보내는 자연을 외면할 수 없었다"라며 "나무 밑에 수북이 쌓인 나뭇잎에서 작업의 힌트를 얻었다. 그들과 교감할 때 더 친근함을 느끼고 세상의 아름다움에 대해 성찰하게 됐다"고 설명한다.

그래서일까 작가의 작품은 자연의 묘사보다는 자연에서 얻은 경험에서 오는 감정의 표현에 방점을 둔다. 전시장에 걸리는 작품들은 파란색, 초록색, 빨간색, 청록색, 분홍색, 노란 색, 핑크색 등 자연의 변화 속에 함께 물들어가는 나뭇잎의 모양 그대로다.

김봉숙, 'Untitled'. 162 x 132cm, acrylic on canvas, 2018.

매일 산책을 통해 접하는 나무들이지만, 계절의 변화에 따라 색을 달리 하는 그들에게서 자연의 생명력을 강하게 접했고, 이를 화면을 통해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서성록 안동대 교수는 "김 작가의 그림은 색채에 더해 운필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특징이다"라며 "드로잉 형태로 나타나는 것과 붓 터치로 나타난 것으로 구분되는 작업은 신체가 화면에 밀착하면서 감흥이나 자연과의 교감을 더욱 실감나게 하는 구실을 한다"고 설명했다.

알록달록한 색감의 변화는 숲에 떨어지는 햇빛의 농도에 따라 생동감 있게 율동감을 주며 춤을 추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마치 바람소리의 변화에 따라 춤을 추는 군무(群舞)를 보는 것 같은 질서와 에너지가 함께 보인다.

김봉숙, 'Untitled'. 117 X 91cm, acrylic on canvas, 2018.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생명의 물결로 가득 차 있는 세상을 만끽하는 동시에 어떻게 '나날의 기적'이 펼쳐지고 있는지 주목한다.

자연이 선사하는 즐거움과 희열을 통해 관객들에게도 희망의 양식을 채워주기를 희망한다. 전시는 4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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