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성여대 실내디자인학과 학생들과 화랑 협업으로 대규모 벽화 완성◆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도심 속 골목길에 들어서있는 담장들은 모노톤인 시멘트 고유의 색으로 마감이 되어 밋밋하거나 특색이 없는 것이 비일비재하다.

지난 2월 27일 종로경찰서 담벼락에 벽화 작업을 하고 있는 덕성여대 실내디자인과 학생들.(사진=왕진오 기자)

여기에 특정 문양을 넣을 경우 관계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의견이 분분해 섣불리 이미지를 더하거나 디자인을 가미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기 마련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경운동 종로경찰서 외벽을 이루고 있는 길이 100여미터의 담장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모티브로 한 벽화가 완성이 되어 시민들 뿐 아니라 관계자들의 눈길을 모으고 있어 화제다.

이 벽화는 덕성여자대학교 실내디자인학과(지도교수 박태욱) 4학년 학생들인 김다혜, 김지민, 남기은, 이선영, 이세은, 이지은 등 6인이 갤러리41 (대표 심재학)의 기획으로 진행한 벽화 작업 프로젝트이다.

벽화 프로젝트를 지도한 박태욱 덕성여대 교수는 "'시간의 융합...잊혀지는 공간의 재발견'이란 타이틀로 진행된 벽화는 시간의 흐름을 담고있는 과거의 흔적에 현대적 감각의 기하학을 덧입혀 잊혀져가는 공간을 새로운 창의적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라는 테마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간의 융합...잊혀지는 공간의 재발견' 벽화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벽화가 완성된 담벼락은 인사동으로 진입하는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진입로로 그동안 특색 없이 경계선의 역할 만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벽화를 통해 전통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지는 상징적 게이트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관계자들이 예상하고 있다.

덕성여자대학교 실내디자인과 학생들과 협업을 진행한 심재학 갤러리41대표는 "3.1운동 100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종로구 일대에 상징적인 조형물을 만들겠다는 운현궁SK허브 운영위원회의 회의 끝에 한글의 자음과 모음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채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27일 종로경찰서 외벽에 벽화를 작업하고 있는 덕성여대 실내디자인과 학생들'.(사진=왕진오 기자)

이어 "특히 벽화가 그려진 장소가 화랑과 덕성여대 캠퍼스가 함께하고 있던 터에, 산학연계의 일환으로 작업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도심 환경을 새롭고 현대적으로 디자인 하겠다고 만들어진 대형 조형물이나 유명인의 글씨 등이 주목 받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과 관광객 그리고 동네에서 함께 생활하는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낸 벽화는 도심 속 미관을 바꾸는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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