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로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면세점, 화장품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다. 더불어 한국과 중국의 항공회담 합의로 운항노선이 증가된다는 소식도 이들의 주가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면세점 매출액은 1조7415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1조7116억 원 이후 한 달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도 131만 명으로 지난해 2월과 비교해 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중국인이 51만 명으로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게다가 앞서 국토교통부는 한국과 중국 정부가 지난 13일부터 중국 장쑤성 난징에서 열린 항공회담 결과 양국 간 운수권 설정 및 관리 방식을 70개 노선별에서 4개 권역별로 변경하고 운수권을 주 70회(여객 60회, 화물 10회) 증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이날 중국 소비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면세점주와 화장품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지난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면세점 관련 종목인 신세계가 7.67%(2만3000원) 급등해 32만30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호텔신라도 7.33%(6400원) 큰 폭으로 올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롯데쇼핑도 각각 1.87%, 1.31% 상승했다.

면세점의 대표 소비품목인 화장품주도 동반 상승했다.

이날 아모레퍼시픽은 4.08%(8000원) 상승해 20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으며 LG생활건강도 2.65%(3만6000원) 올랐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올라 호실적 기대감에 올해에만 26.88% 상승했다. 이달에는 단 2거래일만을 제외하고 연일 오름세를 보이며 시가총액 상위주에 진입했다. 2017년 말 이후 코스피시장에서 줄곧 시총 20위권에 머무르던 LG생활건강이 단숨에 상승해 증시 상장 이후 처음으로 시총 10위권에 진입, 19일 현재 시가총액 9위에 안착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실적 부진 우려로 올해 들어 4.30% 하락했다. 19일에도 오후 12시 기준 전일 대비 1% 이상 하락하며 20만 원 초반대에서 등락을 오가고 있다.

애경산업과 코스맥스도 각각 6.69%, 5.42% 상승했으며 한국콜마(4.97%), 한국화장품(4.53%), 제이준코스메틱(3.65%), 잇츠한불(2.62%), 토니모리(2.16%) 등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가 면세점 실적 호조를 견인해 주가 상승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아직 금지돼 있는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의 온라인 판매가 재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면세점 및 화장품 종목들의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며 “중국 전자상거래법 시행 우려에도 불구하고 1∼3월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어 주가 반등이 기대되는 가운데, 중국인 단체관광객 증가 기대감은 주가 상승에 추가적인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항공 규제의 완화는 3·4선 도시 주민들의 해외여행 기회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 정부의 의지와 일맥상통해 단체관광 수요 회복에 결정적인 전세기와 크루즈 영업 재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첩첩이 쌓여 있던 중국발 악재들이 대부분 소멸되고 있고, 중국의 신전자상거래법에 관련된 우려도 이제 완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향후 시진핑 방한, 북·미 정상회담 재개, 중국 인바운드 패키지 회복 등이 가시화될 경우 사드 보복 조치라는 또 하나의 제도적 불확실성 완화로 추가적인 주가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영업 환경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일정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어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 정상회담, 인바운드 관광객 회복, 한·중 항공 운수권 확대 등으로 한·중 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감 및 투자 센티멘트 개선이 가세, 화장품 업종 주가 및 밸류에이션이 회복되고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만큼 영업 환경 지속 여부와 실적 동향을 면밀하게 봐야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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