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정이 1주일가량 남겨둔 가운데 신규 진출 출사표를 던지 토스와 키움 컨소시엄에 누가 합류하는 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은 기존 금융시장에 긴장감을 불어놓을 메기를 기대하고 있어 양쪽 컨소시엄 모두 참여사들의 면면에 따라 다른 색깔로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서비스인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신한금융지주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이 오는 26~27일 마감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앞서 대략적인 컨소시엄 윤곽을 드러냈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 18일 컨소시엄 구성을 마치려 했지만 일부 업체들이 결정을 미루고 있어 최종 결정까지는 좀 더 시일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대략적인 컨소시엄 구성이 드러나 어떤 색깔을 낼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번 토스 컨소시엄에는 우선 손해보험사인 현대해상을 비롯해 간편 회계서비스인 ‘캐시노트’를 만든 한국신용데이터, 온라인 패션쇼핑몰 무신사, 전자상거래 솔루션 제공업체 카페24, 모바일 부동산 중개서비스 업체 직방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토스 컨소시엄은 비바리퍼블라타가 최대한도인 34% 지분을 확보함에 따라 ‘젊은 은행’, ‘핀테크 은행’으로서의 강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2대주주, 현대해상은 3대주주로 참여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에 맞춰 다양한 분야의 주주들의 참여로 확장성에 중심을 두고 있는데 실제 컨소시엄에는 각종 유통·패션·부동산·ICT 등의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특히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주주로 e커머스 등 유통 분야 기업의 영입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달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설명회에 참석했던 편의점 CU운영사 BGF, 전자상거래업체 위매프 등의 합류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는 상황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예비인가 신청이 얼마 안남은 상황에서 컨소시엄 참여사 확정은 이번주 후반이나 주말쯤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세부적인 참여사들 구성은 예비인가 신청 이후에도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커머스 등 타 업권 시너지 승패 요건

반면 키움증권, 하나금융지주, SK텔레콤 등으로 구성된 키움 컨소시엄은 토스 컨소시엄에 비에 아직 적확한 참여사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기존의 키움증권, 하나금융, SK텔레콘 외에 SK그룹의 자회사인 11번가가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교보생명과 SBI홀딩스는 키움 컴소시엄에 구성을 검토한다고 밝혔으나 결국 포기를 결정했다. 특히 교보생명은 2015년에도 KT, 우리은행과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하다가 막판에 발을 뺀 전력이 있다.

이에 따라 키움 컨소시엄의 경우 대주주 다우기술이 IT기업인만큼 키움증권이 34% 지분을 갖는 1대 주주로 올라서고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이 2대 주주 후부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사업진행은 3사가 협의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면서 “참여사에 대해서는 예비인가 신청 때도 공개되지 않을 수 있다”며 말을 아꼈다.

다만 키움 컨소시엄은 아직 다양한 변동성을 남겨줬지만 주요 주주로 금융기업 및 대기업이 대거 참여함으로써 인터넷전문은행의 정상영업을 위해 빠르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 사례를 볼 때 인터넷전문은행이 정상 영업을 위해서는 수년안에 자본금 1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입증돼 기존 업체들과의 경쟁을 위해서라도 자본수혈이 수월한 주주구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양 컨소시엄 모두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차별화를 위해 ICT와 금융사만의 결합에서 탈피해 e커머스를 포함한 유통업권 패션·부동산 업계까지 주주로 영입하며 금융과 타 업권의 결합 시너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 같은 다양한 주주영입 노력은 금융당국의 예비인가 심사를 넘기 위한 필수 과제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는 금융위 인가 심사에서 핵심 기준 중 한 가지인 ‘혁신성’을 감안할 때 기존 인터넷전문은행과 똑같은 사업모델이라면 혁신성에서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각종 생활 서비스를 접목할 생활 플랫폼으로서의 역량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금융위가 최대 2개까지 인가하기로 밝힌 만큼 두 곳 모두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테켓을 거머쥘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자본력과 혁신성 확충 극복과제

하지만 금융당국이 아직까지도 ‘케이뱅크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더 철저히 심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여 긴장을 늦출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에 양 측 모두 넘어야할 과제는 남아 있다.

먼저 토스 컨소시엄의 경우 자본력에 물음표가 들어와 있다. 토스 측은 비바리퍼블리카가 외부 투자를 받아 자본금을 확충하고 이를 다시 토스 컨소시엄에 투자한다는 계획은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미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측은 해외투자를 염두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핀테크 업체 특성에 따라 해외투자를 받고 다시 토스에 투자하는 방식이 유력하다면서 투자 유치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반면 키움 컨소시엄은 다소 빈약한 혁신성을 비롯해 기존 금융권 주도가 발목을 잡고 있다.

키움증권은 대주주인 다우기술을 통해 혁신성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기존 금융회사에 은행을 붙여주는 꼴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의 합세로 자본력은 강화됐지만 대기업이 참여했다는 시선도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번 제3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심사를 앞두고 금융권은 토스·키움 컨소시엄 외에 더 이상 후보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5대 시중은행 중 KB국민은행, 우리은행은 이미 카카오뱅크, 케이뱅크에 주주로 참여하고 있고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이번에 도전장을, NH농협금융은 자회사인 NH투자증권이 케이뱅크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26일부터 신청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더 나서는 곳이 없는 것을 보면 제3의 후보는 없는 것 같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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