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OINT 소비지수 이미지. (사진=롯데멤버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롯데멤버스는 3900만 L.POINT 회원의 소비트렌드를 측정한 2019년 2월 L.POINT 소비지수 결과 빨라진 설 관련 소비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6.9% 하락했다고 20일 밝혔다. 반면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소비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서도 가전전문판매점 소비는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회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퇴근 후 취미를 즐기는 직장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건강 관리와 몸매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애슬레저(Athletic 운동+Leisure 여가)’가 침체된 2월 유통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대형마트(-13.7%), 슈퍼마켓(-9.7%)의 소비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서도 2030세대에 부는 ‘애슬래저’ 인기에 힘입어 스포츠의류·스포츠화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2월 백화점 소비는 0.5% 상승했다.

가전전문판매점에서도 커피머신(26.4%), 로봇청소기(25.5%) 등 ‘틈새가전’으로 여겨지던 소형 가전제품의 수요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저뿐만 아니라 유통가에 부는 ‘나심비’ 열풍도 식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전국적으로 사상 최악의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으며 일상이 된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지난달 15일에는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이 시행된 바 있다.

이에 유통채널별 소비 하락세가 두드러졌던 지난달 가전전문판매점만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소비 상승을 기록했다. 미세먼지 특수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소비지수가 10.8% 증가한 것이다.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와 같은 ‘클린가전’이 꾸준한 판매고를 올리는 한편 에어컨도 ‘때 이른’ 인기를 누렸다. 단순 냉방 기능을 넘어 공기청정 기능까지 탑재한 ‘올인원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에어컨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역시 ‘미세먼지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 3월 3일 ‘삼겹살 데이’로 삼겹살 소비가 18.4% 증가한 것 이외에 미세먼지 배출에 효과적인 음식으로 알려진 오리고기(99.5%), 미역(13.7%), 녹차(12.4%)가 큰 인기를 누린 것이다.

한편 시간적 여유가 없는 맞벌이 가구가 늘면서 간편성을 갖춘 이유식(28.1%)을 찾는 소비자도 증가했다.

롯데멤버스 황윤희 빅데이터부문장은 “지난 2월은 앞당겨진 설 연휴와 작년 평창동계올림픽의 기저효과로 인해 전반적으로 전년 동월 대비 소비가 감소한 달이었다"며 "이 가운데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2030세대에서의 ‘나심비’와 ‘애슬레저’ 트렌드가 소비 촉진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본격적인 봄철 미세먼지와 황사의 영향으로 나들이 인파가 백화점, 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채널로 이동할 것으로 보여진다"며 "공기청정 제품 및 가전 등 미세먼지 관련 소비는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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