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새로운 승부수인 온라인 사업이 본격적인 행보에 들어갔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며 '한국형 아마존'을 강조했던 정 부회장의 포부가 현실화됐다. 그러나 이번 온라인 사업 역시 기존 계획에는 미치지 못하는 '반쪽' 사업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온라인 통합 신설법인 에스에스지닷컴(이하 SSG닷컴)이 지난 1일 공식 출범했다. 이와 함게 지난 15일에는 외부투자자로부터 7000억 원 규모의 자금유치가 이뤄졌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해 1월 온라인사업 투자 양해각서(MOU) 체결에 따른 후속조치로 1차 7000억 원 조달 이후 추가적으로 3000억 원 등 총 1조 원 가량의 자금 유치가 이뤄진다.

SSG닷컴은 올해 3조1000억 원의 매출 목표를 잡았으며 향후 2023년 매출 10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하지만 온라인 사업의 핵심인 물류센터 확보에 난항을 겪고 있어 주목된다. 현재 신세계는 용인 보정(NE.O 001)과 김포(NE.O 002) 온라인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김포 지역에는 올 하반기 오픈 예정으로 온라인센터(NE.O 003)를 건설 중이다.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는 고도화된 콜드체인과 자동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2개의 온라인물류센터로는 온라인 전체 주문량의 80%를 차지하는 수도권 지역도 커버하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부 지역에서는 이마트가 운영 중인 도심 전용 물류센터(pp센터) 기능을 강화해 물류 능력을 대폭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이러한 운영으로는 쿠팡과 같은 경쟁사들의 배송 서비스를 따라가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는 쓱배송(당일배송, 쓱배송 굿모닝, 3시간 단위 예약배송) 서비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정 부회장도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해 3월 열린 ‘신세계그룹&파트너사 채용박람회’에서 “투자받은 1조 원대 자금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짓는 데 모두 쓸 것”이라며 “하남 온라인센터는 별도법인으로 분사할 예정인 쓱닷컴의 심장부가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특히 하남 온라인센터를 쓱닷컴의 본사 사옥으로 삼아 ‘물류 자동화 로봇’, ‘자율주행 카트’ 등을 주로 연구하고 개발하는 연구개발의 산실로 삼겠다는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다.

그러나 하남 온라인센터 건립이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되며 정 부회장의 청사진 역시 어그러지고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신세계 측은 "물류배송 역량을 더 키우기 위해 더 많은 온라인 전용센터가 절실하다"며 "하남시를 비롯해 수도권 지역에서 대체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 지방에도 온라인센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온라인 사업에서 배송서비스와 이를 위한 물류센터 확보는 중요하다"며 "부족한 물류센터와 경쟁사 대비 부족한 배송 서비스를 갖추고 출범한 SSG닷컴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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